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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명품가방 구해준다는 말에 '홀딱'…113명이 20억 뜯겨

공급량이 적어 구매에 1년 이상이 걸리는 고가의 명품가방을 빠르게 구해주겠다고 구매자들을 속여 20억원을 챙긴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특정경제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3살 원 모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2011년부터 독일에 거주하던 원씨는 2013년 5월부터 유명 포털사이트에 명품 구매대행 블로그를 차려놓고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명품가방 등을 현지에서 직접 구매해 배송해주겠다고 속여 113명으로부터 20억여 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주로 30∼40대 전문직 종사 여성들로 알려졌습니다.

원씨는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일부 명품의 경우 생산량이 적어 국내에서 주문할 경우 구매에 1∼4년이 걸린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그는 빠르면 2주 안에 명품가방을 구해주겠다며 블로그를 통해 구매자를 모았고, 가족 명의의 계좌로 개당 1천5백만원 가량의 가방 대금을 건네받았습니다.

돈을 받으면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가짜 송장 사진을 보여 주며 구매자를 안심시켰고, 배송이 늦어진다며 항의하는 구매자에겐 지연 보상금 명목으로 100만원 상당의 액세서리를 보내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피해자들로부터 진정서를 접수해 해당 블로그를 폐쇄 조치하고 독일 현지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 중인 원씨를 찾아낸 뒤 귀국을 설득한 끝에 국내로 송환했습니다.

원씨는 경찰 조사에서 "건네받은 돈은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데 모두 썼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인터넷 사기 피해모임 카페 등을 통해 사건 접수를 하지 않은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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