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 심사 예외 속출…'휘어진 잣대' 논란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 심사 예외 속출…'휘어진 잣대' 논란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 경선 과정에서 입·복당, 경선 참여 자격 심사 결과를 놓고 잡음이 잇따른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고공 행진하고, 경쟁하던 국민의당이 분열하면서 '꽃놀이패'를 쥐게 된 민주당이 전통적 강세 지역인 호남 민심을 선거에 투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당무위원회를 열고 지역위원장 사퇴 시한을 어긴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구제해 전남지사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민주당은 당규에서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 120일 전 지역위원장을 사퇴하도록 했지만 예외로 인정했다.

김 전 장관은 유력 주자였던 이개호 의원의 불출마 결정 후 출마를 결심한 탓에 사퇴 시한(2월 13일)을 넘기고서야 해남·완도·진도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놨다.

이 의원 불출마 대안으로 등장해 보이지 않는 당심을 안은 김 전 장관에게 유리하도록 경선판이 짜일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반면 당원자격심사위원회에서 입당 승인을 받은 장만채 전 전남 교육감은 최고위원회에서 보류 결정을 받아 전남지사 경선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장 전 교육감은 지난해 조기 대선 과정에서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초청 강연을 주최한 사실로 입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유일하게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 신청을 마치고 다른 후보 합류 여부를 기다린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은 당에 쓴소리를 뱉었다.

신 전 비서관은 최근 입장을 내고 "권투에서 선수가 링에 올라 시합을 하려면 정해진 시한과 룰에 따라 등록하고, 계체량을 통과해야만 한다"며 "수능시험에 1분만 늦어도 고사장에 들어갈 수 없고, 기업들은 서류 하나만 빠져도 입찰에 참가할 수 없는데 정치 영역에서만 법과 제도가 무시되고, 정치가 우위를 점하는지 국민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은 강진원 강진군수는 지난해 11월 이미 복당했다.

강 군수는 대선 과정에서 안 전 대표와 함께 기호 3번을 상징하는 손가락 3개를 들어 보이며 촬영한 사진이 지역 신문에 실려 논란이 됐다.

광주 서구에서는 임우진 서구청장의 음주 전과로 경선 주자들 간 시비가 붙었다.

서구청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2013년에만 2차례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임우진 청장을 예외 대상으로 본 광주시당 심사 결과는 특정 후보 살리기"라고 반발했다.

일부 후보는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

뇌물수수 전력이 있는 조충훈 순천시장도 민주당 예비후보자 검증을 통과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남도당 예비후보자 검증위원회에 적격성 판단을 의뢰한 조 시장에 대해 적격으로 의결했다.

조 시장은 업자로부터 수천만원대 뇌물을 받아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특별사면된 경력이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경쟁력, 지도부의 영향력, 당내 입지 등에 따라 일부 후보는 원칙을 우선한 전략과 배려에 따라 선택된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정당 생리상 특정 당원의 기여도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런 평가도 유권자에게 맡겨야만 온전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