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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먹으면 인체 감염?"…AI에 강한 육계는 '억울'

"치킨 먹으면 인체 감염?"…AI에 강한 육계는 '억울'
육계는 치킨용 닭이다.

국민 대표 먹거리인 터라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할 때마다 오해를 사기 일쑤다.

AI가 인체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수요가 줄어 관련 업계가 타격을 입곤 한다.

AI가 발생하면 닭고기 소비량을 줄인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육계는 알을 생산하는 산란계나 부화용 알을 낳는 종계에 비해 AI 감염률이 극히 낮다.

고고(高高)병원성인 H5N6형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렸던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 전국의 383개 가금류 사육 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AI가 발병한 육계농장은 6곳에 불과했다.

알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이 무려 154곳에 달했고 육용 오리 농장이 124곳에 이른 것과는 극히 대조적이다.

H5N6형 바이러스가 다시 번진 작년 11월부터 이달 현재까지 AI 발생 현황을 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전국 22개 농장에서 AI가 발생했는데 9곳은 육용오리, 5곳은 종오리, 7곳은 산란계, 1곳은 종계 농장이다.

육계농장은 단 1곳도 없다.

육계가 AI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이유는 간단하다.

축사 온도가 다른 가금류를 키우는 축사보다 높기 때문이다.

사육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는 육계를 제값 받고 팔려면 살을 찌워야 하는데 축사 온도가 낮으면 사료 섭취율이 떨어져 성장률 또한 낮아진다.

이 때문에 육계를 사육하는 농가는 한겨울에도 축사 온도를 18∼24도로 맞춰 가금류 독감 바이러스인 AI 감염 빈도가 낮다는 게 농장주들의 얘기다.

AI 확진 판정을 받아 살처분된 육계 마릿수도 극히 적다.

작년 11월부터 이달까지는 1마리도 없고,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AI에 감염돼 살처분된 것은 41만7천마리에 불과했다.

이 기간 살처분된 육계 마릿수는 전체 육계의 5%가량인 356만8천마리에 달했지만 AI 확산 예방 차원에서 주변 농장의 가금류까지 매몰 처리하는 예방적 살처분 대상에 포함돼서다.

AI가 다시 번진 작년 11월부터 이달까지 육계는 단 1마리도 AI에 감염되지 않았는데 확산 방지 차원에서 13개 농장의 육계 82만5천마리가 살처분 됐다.

살처분 마릿수를 떠나 육계의 AI 감염률이 극히 낮은 데도 AI가 발생할 때마다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일쑤여서 억울하다는 게 육계농장들의 하소연이다.

박재철 충북양계협회장은 "AI가 확산해도 육계는 거의 감염되지 않는 만큼 닭고기 안전성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75도 이상에서 5분만 가열해도 AI 바이러스는 소멸하기 때문에 국민 먹거리인 치킨 섭취로 인해 인체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박 회장은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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