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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매파노선 추구보다 부처 간 교통경찰·중재역 자임할 듯"

'슈퍼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내정자가 당분간 자신의 강경 노선을 관철시키기 보다는 행정부 내 중재역에 치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자신에 대해 행정부 내에서조차 우려 섞인 목소리가 적잖게 제기되는 등 인선 후폭풍이 만만치 않은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볼턴 전 내정자는 자신이 '전쟁광'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목소리를 낮추려는 듯한 접근법을 통해 내부 신뢰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25일(현지시간) 그와 가까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볼턴 전 내정자가 그동안 '매파적 관점'을 여과 없이 드러냈지만, 적어도 초기에는 그러한 부분을 자제할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볼턴 전 내정자는 자신을 (매파적 노선에 대한) 노골적 옹호자보다는 '전쟁 내각'의 중재자로 비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는 주변 인사의 전언을 전했다.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따른 '집행자'로서 역할을 하며 그 결정사항이 실행되도록 담보하는 것이 NSC 보좌관의 임무라는 게 볼턴 내정자의 생각이라고 한다.

그 연장 선상에서 볼턴 내정자는 백악관 웨스트윙(집무동)에서 근무, 그 누구보다 대통령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최종 결정에 입김을 행사할 위치에 있음에도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때까지는 목소리를 키우는 것을 '자제'한다는 복안이라는 후문이다.

대통령을 자신의 '의뢰인'으로 생각해 대통령이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옵션들에 대한 손익 계산서를 지극히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결정이 내려진 뒤에는 제대로 실행되도록 담보하는 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볼턴 내정자는 유관부처 간 '교통경찰' 역할에도 매우 적극적이라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볼턴 내정자는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부시 행정부 시절 NSC 보좌관을 지낸 브렌트 스코크로프트를 부처 간 교통정리 등의 '롤모델'로 오랫동안 꼽으며 존경을 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악시오스에 "볼턴 내정자는 국무부와 국방부가 결론 도출 과정에서 백악관과 좀 더 협조적으로 일을 잘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은 경질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 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 간 불화가 심해 부처 간 유기적 관계정립이 엉망진창이었다"고 전했다.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일각에서조차 볼턴 내정자의 '호전적 레토릭(수사)'에 대해 걱정하며 그가 전쟁으로 미국을 몰아넣을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는 가운데 정작 본인은 "나는 네오콘이 아니다. 내 외교정책과 철학은 네오콘이 아니라 친미주의"라고 역설해왔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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