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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애나벨'로 분장하고 행사장 나타난 7살 소녀의 사연

'애나벨'로 분장하고 행사장 나타난 7살 소녀
공포 영화 속 주인공 '애나벨'로 분장한 7살 소녀의 사연이 훈훈함을 전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22일,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말레이시아 사바에 사는 '로자벨'의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벨은 최근 엄마와 함께 책가방 쇼핑에 나섰습니다. 평소에 메고 다니던 가방이 찢어져 학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던 중에 벨은 한 가방을 발견했습니다. 바퀴가 달린 캐리어 모양의 분홍색 가방이었습니다.

이 가방에 완전히 마음을 사로잡힌 소녀는 발을 동동 구르며 엄마에게 달려갔습니다.

하지만 160링깃, 우리나라 돈으로 약 4만 5천 원이라고 적힌 가격표를 확인하고 엄마 스테이시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결국 "사정이 어려우니 다음에 사러 오자"고 벨을 설득해 빈손으로 가게를 떠났습니다.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가방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7살 소녀는 고민 끝에 한 가지 방법을 떠올렸습니다. 

'애나벨' 분장을 하고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주면서 돈을 모으는 겁니다.

엄마 스테이시 씨는 "처음 벨의 제안을 듣고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며 "속으로 눈물을 삼키면서 딸의 계획을 돕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애나벨'로 분장하고 행사장 나타난 7살 소녀
'애나벨'로 분장하고 행사장 나타난 7살 소녀
마침내 벨은 코타키나발루의 한 대학교 행사장 부스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황색 땋은 머리에 하얀 드레스, 얼굴 분장까지 완벽하게 분장한 벨은 사진 한 장에 2링깃, 우리나라 돈으로 약 500원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역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응원 덕에 벨은 이틀 만에 목표한 금액을 모아 꿈에 그리던 가방을 품에 안게 되었습니다.

이후 엄마 스테이시 씨는 딸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같이 사진 찍고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기특하다", "생각이 깊은 효녀"라며 7살 소녀에게 칭찬의 댓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페이스북 Stacy 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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