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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성에 삼국지 조조 무덤 확인…두 부인 유해도 발견

중국 허난성에 삼국지 조조 무덤 확인…두 부인 유해도 발견
중국 허난 성의 평원지대에서 발견된 고분이 삼국지 위나라의 시조인 조조(155∼220)의 묘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허난 성 문화재고고연구원은 허난 성 안양 현 안펑 향 시가오쉐 촌에 위치한 동한 시대 무덤군에서 조조와 조조 부인 2명의 무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허난 성은 지난 2009년 12월 이 지역 무덤군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조조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릉을 발견, 연구 분석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발굴팀은 고릉 주변의 분토 기반, 천도통로, 동부 및 남부 건축물 등을 포함한 주요 구조를 밝혀내고 조조와 맏아들 조앙의 모친 류 씨, 조비, 조식의 모친 변 씨가 매장돼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묘원 안에서는 모두 남성 1명, 여성 2명 등 3구의 유해가 발견됐는데 이중 남성 유해는 비교적 완전한 형태로 60세 전후의 나이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무덤 구조와 소장품, 역사 기록 등을 분석해 이 남성이 조조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삼국지 위서에 조조의 정실부인 변 씨가 70세 전후에 숨진 뒤 조조 묘에 합장됐다는 기록에 따라 여성 노인 유해는 변 씨인 것으로, 젊은 여성 유해는 일찍 숨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는 첫째 부인 류 씨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주묘 부근에서 발견된 작은 묘혈은 당시 전사한 뒤 시신을 찾지 못한 조앙의 의관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국지 위서의 무제기에는 건안 23년(218년) 노년기의 조조가 자신의 장지로 메마른 고지대를 골라 분봉을 하지 말고, 나무도 심지 말며 장례를 검소하게 치르라는 영을 내렸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발굴단장 판웨이빈 연구원은 아들 조비가 부친의 유지를 지키지 않고 성대한 장례를 치렀으나 후대에 도굴되는 것을 우려해 묘지 부근에 세웠던 건축물을 철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장례 규격으로 보면 황제 1급에 해당하는 장례였습니다.

삼국지에서 유비, 손권에 맞선 간웅으로 그려진 조조는 후한 조정을 장악해 제도를 정비하고 인재를 등용해 세력을 크게 확대했으며 스스로 위왕으로 봉하면서 황제와 마찬가지의 권력과 위세를 행사했습니다.

조조는 220년 낙양에서 죽은 뒤 무왕의 시호를 받고 업성의 고릉에 묻혔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조조 사후 조비가 위왕의 지위를 계승한 뒤 헌제로부터 선양을 받아 위나라 황제가 됐고 조조는 무황제로 추존됐습니다.

조조 무덤이 맞다는 중국 당국의 결론에도 진위 논란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분묘 발견후 중국의 고고학자들은 출토된 비석 글씨가 현대의 것과 유사하고 조조 생전에 쓰지 않았던 '위무왕'이란 명패가 나타난 점을 들어 조작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사진=쾌과기망 캡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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