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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 벗은 심석희, 마운드에 우뚝…"새 경험 설레요"

패션쇼에 이어 25일에는 고척돔에서 두 번째로 시구<br>"야구는 직관 즐겨…응원 분위기가 좋아요"

스케이트 벗은 심석희, 마운드에 우뚝…"새 경험 설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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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뜨겁게 달군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봄이 왔다.

평창을 달군 빙판 스타는 스케이트를 벗고 새로운 곳에서 젊음을 발산한다.

소치에 이어 평창에서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21·한국체대)는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마치고 길었던 시즌을 마쳤다.

20일 귀국한 심석희는 쉴 틈 없이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다.

23일에는 패션쇼 런웨이에 섰고, 25일에는 서울 고척 스카이돔을 찾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전 시구자로 나섰다.

심석희의 프로야구 시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첫 시구도 2년 전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험했다.

시구에 앞서 만난 심석희는 "다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여기서 한 번 했는데, 이번에는 더 잘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2년 전에도, 이번에도 심석희의 시구 선생님은 한현희다.

심석희는 한현희와 같은 등번호 1번을 달고 마운드에 올랐다.

보통 시구자가 야구장에서 간단하게 선수에게 배우는 것과 달리, 심석희는 따로 과외까지 받았다.

전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이 운영하는 야구 교습소를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그 때문인지 심석희는 한현희와 같은 사이드암이 아니라 깨끗한 오버핸드 투구 폼으로 시구했다.

"야구는 직관을 즐긴다. 야구장 응원 분위기를 좋아하는 넥센 팬"이라고 야구 사랑을 감추지 않은 심석희는 시구 후에도 피자와 함께 관중석을 지켰다.

심석희에게 2017-2018시즌은 다사다난했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코치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잠시 선수촌을 떠났고, 그에게 손찌검했던 코치는 빙상계를 떠났다.

제 컨디션이 아닌 채 출전한 평창올림픽에서는 1,500m와 1,000m에서 넘어지며 개인전 메달에 실패했다.

특히 1,000m 결승에서는 대표팀 동료인 최민정과 부딪혀 넘어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러나 3,000m 계주에서는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소치에 이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심석희는 올림픽이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무사히 치렀다.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명예회복을 했고, 최민정에 이어 종합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심석희는 "진짜 힘든 시즌이었다. 한편 힘든 만큼 앞으로 살아가는 데 밑거름이 될 거 같다"는 말로 시즌을 정리했다.

패션쇼와 야구장으로 나들이했던 심석희는 "새로운 경험이 설레고 재미있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가장 급한 건 한 시즌을 치르며 지친 몸을 추스르는 것이다.

심석희는 "향후 계획은 아직 안 세웠다. 몸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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