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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경찰 '미친개' 공방 계속…항의 피켓 인증샷 계속

한국당-경찰 '미친개' 공방 계속…항의 피켓 인증샷 계속
▲ 서울의 한 지구대 앞에 걸린 한국당 항의 현수막

경찰의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미친개' 비난 발언을 두고 일선 경찰들의 분노가 주말 내내 가열됐습니다.

자유한국당 측도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찰 지휘부에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찰 내부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비난 발언의 장본인인 홍준표 한국당 대표와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을 규탄하는 글과 항의 피켓 '인증샷'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가운데 한국당은 지난 16일 울산지방경찰청이 아파트 건설현장 비리 수사와 관련해 울산시청 비서실을 압수수색하자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광견병 걸린 미친개' 등 원색적 표현으로 비난했습니다.

홍 대표는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는 당론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발언을 접한 일선 경찰들은 내부망과 SNS 등에서 "면책특권을 남용한 협박이자 공무집행방해", "그까짓 수사권 안 받겠다"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돼지 눈으로 보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뜻의 한문 경구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을 쓴 항의 피켓 인증샷은 첫날인 지난 23일 1천 명이 훨씬 넘는 참여자를 기록한 데 이어 주말에도 계속돼 이날까지 참여 인원이 3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서울의 한 지구대는 입구에 해당 문구를 쓴 현수막을 내걸었고, 장제원 의원 사무실 앞에서는 전국 경찰 온라인 모임 '폴네티앙' 회장인 류근창 경위가 장 의원의 사과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였습니다.

한국당으로부터 '정치경찰'로 지목받은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은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심한 모욕감으로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압수수색 시점을 한국당이 문제삼는 데 대해 영장이 검찰과 법원을 거쳐 발부되는 수사구조를 들어 반박했고, 자신이 과거 여당 유력인사와 만났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것도 시점과 대화 내용 등을 볼 때 '억지'라고 맞받았습니다.

한국당도 지지 않고 경찰을 상대로 '정치공작 게이트' 비난 공세를 이어갔습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황운하 울산청장에 대해 "자신의 불법 권한남용을 정당화시키고, 경찰조직의 집단적 공분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경찰 수사권 독립의 영웅으로 미화하고 있다"며 "한국당은 말꼬투리를 잡아 경찰 전체를 모욕했다며 침소봉대를 일삼는 세력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장 수석대변인이 지목한 대상은 일부 정치경찰에 한정돼 있음에도 경찰 조직 자체가 모욕을 당했다며 조직적 행동을 구사하는 것은 정권의 사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경찰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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