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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돈 주며 "입원하세요"…건보료 300억 챙긴 사무장 병원

<앵커>

입원이 필요 없는 환자를 입원시키고 과잉 진료해 그동안 건강보험 급여 3백억 원을 받아 챙긴 '사무장 병원'이 적발됐습니다. 환자를 데려오는 브로커에게는 뒷돈까지 챙겨줬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남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구급차 두 대가 오랫동안 쓰지 않은 듯 먼지만 쌓인 채 서 있습니다. 병원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직원이나 환자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2007년 개원한 이 병원은 240여 병상에 수많은 환자가 입원해 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이른바 사무장 병원으로 불법 운영해 오다가 최근에 적발돼 문을 닫았습니다.

[전우암/충남 논산경찰서 수사과장 : 그냥 돈만 벌 목적으로 한 그런 (사무장) 병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A씨를 비롯한 세 명이 50억 원에 병원을 인수한 뒤 의사를 이른바 '바지 병원장'으로 내세워 운영해 왔습니다.

입원이 필요 없는 환자들을 대거 입원시켜 건강보험 급여를 받아 챙겨왔습니다.

특히, 신장 질환 환자는 혈액 투석 횟수를 과도하게 늘리거나 부풀리는 수법을 썼습니다.

투석 환자 한 명당 한 달에 150만 원이 넘는 건강보험 급여를 받아 챙길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브로커에게는 환자 한 명을 데려오면 50만 원씩 뒷돈을 줬고 별로 아프지 않은데도 입원한 환자에게는 20만 원 이상 챙겨줬습니다.

[전우암/충남 논산경찰서 수사과장 : 비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게, 의료 목적이 사실상 아니고 돈 벌 목적으로 하니까, 이게 문제가 되는 거죠.]

경찰은 이 병원이 지난 10년 동안 이렇게 챙긴 불법 건보 급여가 3백억 원에 달하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VJ : 김형진)

▶ 불법 적발돼도 뻔뻔히 '환자 유치'…배짱 영업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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