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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프랑스…1년만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화들짝

중세 유적지로 유명한 남프랑스의 관광지 카르카손과 그 인근 도시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프랑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 등에 따르면 카르카손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괴한이 차량을 멈춰 세운 뒤 안에 타고 있던 두 명에게 총격을 가해 이 중 1명이 숨지고 나머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괴한은 탈취한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아침 조깅을 하던 경찰관 네 명에게 차에서 총격을 가했고, 경찰 1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나머지 경찰관들은 아침 운동 중에 비무장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총격을 받고 혼비백산했으나, 바닥에 엎드려 총탄을 가까스로 피했습니다.

훔친 차량으로 카르카손에서 15분 거리의 트레브로 이동한 그는 11시 15분께 한 슈퍼마켓에 난입해 점원과 시민들을 총으로 위협해 인질극을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민 2명이 총에 맞아 숨졌고, 1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출동한 경찰관 중 경력이 많은 한 고참 경찰관은 자신이 인질이 되겠다고 자처했고, 잡혀있던 시민 한 명과 맞바꿔 슈퍼마켓 안에 진입했습니다.

이 경관은 자신의 휴대전화기를 켜놓아 외부의 경찰관들이 현장을 파악하도록 도왔습니다.

이어 슈퍼마켓 안에서 몇 발의 총격이 들렸고, 특공대가 진입해 괴한을 사살했습니다.

작전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총격으로 다쳤습니다.

숨진 범인은 르두안 라크딤(26)이라는 이름의 모로코계 이민자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당시 그는 자신이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서약했다고 말하고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는 뜻)라는 구호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몇 가지 범죄 경력 외에 프랑스 경찰의 테러 위험인물 목록에는 등재돼있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그러나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배후 세력이나 공모자가 없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테러단체 IS도 사건 직후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프랑스 트레브의 '인질 공격'을 감행한 사람은 IS 전사"라며 그가 IS에 맞서는 동맹국들을 공격하라는 요청에 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테러가 발생한 카르카손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구도심의 중세요새 등의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이번 테러는 작년 4월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경찰관이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 이후 프랑스에서 일어난 첫 주요 테러로 기록됐습니다.

프랑스에서는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의 영향을 받은 테러로 2015년부터 최근까지 240명이 넘는 인명이 희생됐습니다.

2015년 파리 연쇄 테러 당시에는 130명이, 2016년 7월 남불의 휴양지 니스에서 대형트럭 테러로 8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작년과 올해 초 대도시 나이트클럽과 스포츠팀 등을 상대로 한 대형 폭탄테러 기도 등 20건이 넘는 테러모의를 실행에 옮기기 전에 적발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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