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현대캐피탈 "올해도!" vs. 대한항공 "올해는!"

서대원 기자 sdw21@sbs.co.kr

작성 2018.03.24 10:52 수정 2018.03.24 10: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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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2년 연속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됐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챔피언전에 직행했고, 정규리그 3위 팀인 대한항공은 2위 삼성화재를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챔프전에 진출했습니다. 오늘(토) 저녁 7시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5전 3선승제의 챔피언전이 펼쳐집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피언전에서 불꽃 튀는 명승부를 벌였습니다. 3차전까지 1승 2패로 뒤지던 현대캐피탈이 4차전을 잡아 승부를 마지막 5차전으로 몰고 갔고, 인천에서 열린 최종전에서 3대 1로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챔프전 우승과 통합 우승(정규리그+챔피언전)에 도전하고,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패배의 설욕과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노립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똑같은 실수를 두 번은 하지 않을 겁니다. 지난 1년 동안 많은 준비를 했고, 이번에는 다를 겁니다." 그제(목) 삼성화재를 꺾고 챔피언전 진출을 확정한 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한 말입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프전에서 허무하게 역전패한 박기원 감독으로서는 말 그대로 '절치부심(切齒腐心)'으로 기다려 온 복수의 기회입니다. "저희가 8%의 확률로 챔피언전에 진출했는데, 누구도 저희가 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을 거고, 그걸 이겨낸 게 자랑스럽습니다. 챔피언전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 드리겠습니다." (대한항공 정지석 선수) 정지석 선수의 얘기대로 대한항공은 이른바 '8%의 기적'을 썼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역대 13번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진 팀이 역전에 성공한 경우는 딱 한번, 확률로는 8%에 불과했는데, 대한항공이 이번에 또 한 번의 역전 사례를 만든 겁니다. 대한항공 선수들의 사기는 그만큼 높습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올 시즌에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할 거라고 많은 분들이 예상하지는 않으셨던 것 같고, 기대치가 그렇지 높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게 저희 선수들에게는 더욱 자극이 됐습니다. 이번 챔피언전을 통해 현대캐피탈이 진정한 우승팀, 진정한 강팀이라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챔피언전 상대가 대한항공으로 결정된 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을 만났습니다. 늘 그렇듯 차분한 어조로 얘기하면서도 우승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최태웅 감독은 챔피언전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의 영광보다는, 18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프전에서 시몬을 앞세운 OK저축은행에 무너졌던 2년 전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년 전에는 저희가 연승을 계속하다 보니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이 보여서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단점 보완에 중점을 뒀고,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를 보면서 심장이 뜨겁게 뛰었습니다. 이제 상대는 결정됐고, 통합 우승이라는 부담감보다는 코트에서 선수들이 합심하고, 즐기면서 뛴다면 좋은 결과가 올 거라고 믿습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 선수)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습니다. 체력적인 면에서는 분명 현대캐피탈이 우위에 있습니다.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챔피언전에 직행한 데다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뒤 마지막 6라운드에서 신예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문성민, 신영석 등 핵심 주전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줬기 때문입니다. 반면 대한항공은 5일 사이 삼성화재와 세 번의 혈투를 치른 뒤 불과 하루만 쉬고 챔피언전에 나서는 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하지만 극적으로 챔프전 티켓을 거머쥔 만큼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는 점, 그리고 주전들이 계속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실전 감각 면에서는 대한항공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5-2006 시즌과 2006-2007 시즌, 그리고 지난 시즌에 이어 통산 4번째 우승을 노립니다. 최태웅 감독 부임 후 정규리그 우승(2015-2016 시즌)-챔피언전 우승(2016-2017 시즌)에 이어 통합 우승으로 확실하게 '현대캐피탈 왕좌'를 구축한다는 각오입니다. 이에 맞서는 대한항공은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합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프로 출범 후 14시즌 동안 11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것만 5번째인데, 아직 우승이 없습니다. '만년 우승 후보'라는 꼬리표를 이번에는 꼭 떼겠다는 결의에 차있습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올해도 우승하겠다!"는 현대캐피탈과 "올해는 우승하겠다!"는 대한항공의 불꽃 승부가 배구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