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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70주년 맞아 특별한 강연 나선 유족들

<앵커>

다음 달 3일은 4·3이 70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4·3의 아픔을 몸으로 느낀 유족들이 명예교사가 돼 일선 교육 현장을 찾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자입니다.

<기자>

주름 가득한 어르신이 떨리는 목소리로 강연을 시작합니다. 제주 4·3 행방불명인 유족 모임의 회장을 맞고 있는 이중흥 씨입니다.

4·3 70주년을 맞아 특별한 강연에 나섰습니다. 자신의 모교에서 아버지가 4·3 당시 행방불명되고, 그 이후 가족들의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이중흥/제주 4·3 행방불명인 유족협의회장 : 제가 그때 (연좌제 때문에) 직장을 잘리고 술 한 잔 마시고 제사상을, 아버지 제사상을 발로 차고 나와 가지고 저는 지금도 불효자식으로 남아 있습니다.]

4·3 유족에게서 직접 듣는 제주 4·3의 얘기는 고등학생들에게도 충격이었고 아픔이었습니다.

[양현서/제주중앙고등학교 1학년 : 광복하고 남한 정권 수립하고 얼마 안 돼 이런 일들이 벌어졌기 때문에 아픈 역사이면서 알아야 되는 역사인 것 같아요.]

단순히 교재로, 또 애니메이션으로 배웠던 제주 4·3, 보다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부승원/제주중앙고등학교 1학년 : 중학교 때는 애니메이션 같은 것으로만 보여줘서 뭔가 저랑 먼 얘기 같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 강연을 들으면서 더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아요.]

4·3 70주년인 올해 37명의 4·3 유족들이 명예교사를 맡아 초중고등학교를 찾을 예정입니다.

아직도 한이 맺혀있고 아프지만, 당시의 기억을 끄집어내 4·3의 실체를 알리며 제주 4·3을 제대로 기억해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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