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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독수리의 떼죽음…고의로 농약 살포했다?

<앵커>

멸종위기종인 독수리 14마리가 떼죽음 당한 현장을 이달 초 보도해 드렸습니다.( ▶ 멸종 위기 독수리, 귀향 앞두고 떼죽음…농약중독 추정) 누군가 고의로 독수리 먹이에 고농도 농약을 묻힌 것으로 추정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1일 8리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내던 멸종위기종 독수리가 번식지인 몽골로 귀향을 앞두고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충남 청양의 논에서 지난달 23일, 죽은 채 발견된 독수리는 14마리. 하나같이 날개를 접고 몸은 웅크린 상태였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부검한 결과, 고농도의 농약에 중독돼 죽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독수리 위 내용물에서 살충제 성분인 '카보퓨란'이 검출됐는데 치사량의 42배나 됐습니다.

독수리들이 죽어 있던 현장에서는 거의 뼈만 남은 고라니 사체도 발견됐습니다.

[정원화/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 : 고라니에 뭐 농약을 묻혔든지 그랬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내장을 보니까 다 뜯어먹은 상태여서.]

누군가 독수리들을 일부러 죽이려고 고라니에 고농도 농약을 묻혀 갖다놨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AI가 퍼질까 봐 고농도 농약을 묻힌 볍씨를 뿌려 철새들을 죽게 하는 일이 늘고 있지만 이번처럼 독수리들을 겨냥한 경우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곳 들녘에서는 지난 2월 21일에도 가창오리 2백여 마리가 농약에 중독돼 떼죽음한 채 발견됐습니다. 자치단체와 경찰은 농약 밀렵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누가 멸종위기종인 독수리들을 떼로 죽게 했는지 찾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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