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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저씨' 측 "장기용의 아이유 폭행신, 긴 호흡으로 봐달라"

'나의 아저씨' 측 "장기용의 아이유 폭행신, 긴 호흡으로 봐달라"
‘나의 아저씨’ 측이 장기용이 아이유(이지은)를 폭행하는 신이 과하다는 지적에 입장을 전했다.

22일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측은 앞서 논란이 된 극 중 사채업자 이광일(장기용 분)이 이지안(아이유 분)을 폭행하는 신에 대해 "극 중 광일과 지안은 단순한 채무 관계를 넘어 과거 얽히고설킨 사건에 따른 관계를 지닌 인물들이다. 이들의 관계가 회차를 거듭하며 풀려나갈 예정이니 긴 호흡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불편하게 느끼셨을 부분에 대해서 제작진이 귀담아 듣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1일 ‘나의 아저씨’ 첫 방송에선 아이유가 연기하는 이지안이란 인물이 얼마나 팍팍한 현실을 살고 있는지가 극명하게 그려졌다. 극 중 지안은 낮에는 사무실 계약직으로 일하고 퇴근 후에는 식당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며 힘들게 돈을 벌었다. 찢어지는 가난 속에서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해서 말도 거동도 못 하는 할머니 봉애(손숙 분)를 챙기는 지안은 세상에 대한 냉소와 인간을 향한 불신만 남아 차갑고 무표정했다.

광일은 이런 지안을 괴롭히는 맛에 사는 사채업자로, 무슨 사연인지 지안에 대한 증오심이 가득했다. 심지어 지안의 다른 빚까지 사서 지안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 광일이 지안의 집을 허락 없이 들어가려 하자, 지안은 온몸으로 그를 막아섰다. 광일은 이런 지안을 밀쳤고 주먹으로 지안의 복부와 머리를 강타했다. 폭언도 쏟아냈다. “네 인생은 종쳤어. 넌 평생 내 돈 못 갚을 거고 평생 나한테 시달리면서 이자만 갖다 바치다가 죽을 거야. 질질 짜면서 죽여달라 빌어봐라. 이 미친X아. 내가 죽여주나”라고 무섭게 말했다.

광일의 폭행에 지안은 오히려 웃음을 보였다. 이어 “너 나 좋아하지? 내 빚까지 찾아내 쫓아다니고. 복수라는 건 개뻥이야”라며 광일을 도발했다. 지안의 이 말은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채무 관계 이외에 남녀관계로서도 연관성이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안의 말에 자극받은 광일은 지안을 다시 폭행했다.

이 장면을 두고 시청자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사채업자가 채무자를 폭행하는 장면은 그간 드라마나 영화 속에 많았으나, 남자가 여자를 폭행하는 걸, 그것도 최근 ‘미투 운동’으로 예민할 때 굳이 적나라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냐는 의견이다. 반면 드라마는 드라마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과 앞뒤 맥락을 봐야지, 단순히 폭행 신이라고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같은 장면을 두고 시청자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장면에 대한 민원까지 들어왔다. 이에 방통심의위는 해당 장면을 살펴보고 안건으로 상정할 것인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나의 아저씨’ 측은 드라마에 대해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거칠게 살아온’ 극 중 이지안이란 인물의 팍팍한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드라마 측은 과감한 폭행신까지 넣었다. 드라마의 폭력성을 두고 시청자 사이에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애초에 ‘나의 아저씨’가 보여주고자 했던 ‘삶의 치유’가 설득력 있게 그려질 지 주목된다.

[사진=tvN 방송캡처]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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