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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과천이 지옥 됐다" 중앙행정기관 세종시 이전 공청회서 고성에 몸싸움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세종시 이전 관련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에서 과천시민들이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오늘(22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 공청회를 앞두고 과천시민 150여명은 오전 9시부터 개최 장소인 정부서울청사 별관 앞에 모여 '오락가락 정책 속에 과천 상인 다 죽는다'고 구호를 외치며 반발했습니다. 

행안부 측이 오전 10시 정각, 공청회를 시작하겠다고 알리자 회의장에 들어온 과천 주민들은 "아직 바깥에 (경찰 통제로) 못 들어온 주민들이 있는데 공청회를 시작할 수 없다"며 의자를 던지고 회의 테이블 위에 올라가는 등 강하게 항의했습니다.

주민들은 "이럴 거면 정부가 과천을 왜 만든 겁니까", "천국 같은 과천이 하루아침에 지옥이 됐다"고 소리쳤습니다.

행안부는 애국가 제창과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등 회의 진행을 강행했으나 애국가가 흐르는 동안 격렬한 몸싸움도 이어졌습니다. 

10시 15분쯤 가까스로 시작된 공청회에서 행안부 측은 "세종시로 이전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777명과 행정안전부 1천433명, 인천으로 이전하는 해양경찰청 449명 등 총 3개 기관 2천659명이 이전 대상 정부 부처"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기부와 행안부는 내년 9월까지 세종시로 이전하고, 이전비용은 행안부·과기부 청사 신축 1천995억 원, 사무실 임차료 및 이전비용 295억 원 등 총 2천290억 원입니다.

토론자로 참여한 김찬동 충남대 교수는 "과기부 직원 700명 정도가 내려가지 않고 과천에 남아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이제는 과천이 가진 잠재력, 가능성 등을 갖고 지역 혁신을 해야 한다"며 "과기부는 원래 내려가기로 돼 있었던 만큼 중앙정부와 소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공동대표는 "2년을 앞당겨 과기부·행안부를 세종으로 이전시키는 데 300억 원 가까운 예산이 든다"며 "조기 이전하면 어떤 사회적 비용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그 효과는 무엇인지 정부가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발언권을 얻은 한 과천시민은 "과기부 이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과천에 대한 배려나 지원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고 않은 점이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행안부는 이달 말까지 이전 계획과 관련한 대통령 승인을 받아 관보에 고시하는 것으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김보희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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