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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경제협력위 의정서 조인…양국 경제협력 방안 논의

북한과 러시아가 평양에서 정부 간 경제협력위원회 회의를 열고 의정서에 조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북-러 경제협력위원회 제8차 회의 의정서가 인민문화궁전에서 조인됐다"고 밝혔지만, 의정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의정서에는 북측 위원장인 김영재 대외경제상과 러시아 측 위원장인 갈루슈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서명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2015년 4월 평양에서 경제협력위원회 7차 회의를 한 이후 3년 만에 회의를 열었습니다.

통신은 별도의 기사에서 로두철 내각 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이 인민문화궁전에서 갈루슈카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정부 경제대표단을 만나 담화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극동개발부도 홈페이지를 통해 경제협력위원회 회의와 갈루슈카 장관과 로두철 부총리 면담내용을 소개했습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경제협력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러시아는 국제활동의 책임 있는 참가자로 북한과의 통상·경제 관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규정한 틀 내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양국 기업인들이 국제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협력을 구축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한반도 정세 전개의 긍정적 변화를 환영한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과의 접촉 재개 노선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또, 북한 지도부에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달라고 초청했습니다.

갈루슈카 장관은 로두철 부총리와의 면담에서도 양국 간 경제협력 문제를 집중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로 부총리는 '러북 간 자동차 도로 건설 문제'를 제기하며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자동차 교량 건설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두만강 다리 등 지금 있는 철도 교량을 개보수해 차량도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갈루슈카 장관은 "러시아 정부는 교통부에 교량 건설 문제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이미 실무그룹이 구성됐다"고 설명하면서 "우선 첫 번째 행보로 부교 건설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갈루슈카 장관은 러북 협력의 긍정적 사례로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이달 초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남측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측이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가 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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