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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외무 "푸틴, 히틀러처럼 월드컵을 이미지 개선에 이용"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으로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영국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됩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을 설명하기 위해 의회에 출석했습니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수감 생활을 하다 죄수 맞교환으로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그의 딸이 지난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번 암살 시도에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이 사용된 데 대해 러시아 정부가 아무런 설명을 내놓지 않자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 23명 추방과 함께 정부 고위급 인사의 러시아 월드컵 불참 등의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이날 노동당의 한 의원은 히틀러가 1936년 올림픽을 이미지 개선에 이용한 것처럼 푸틴 대통령 역시 월드컵을 러시아 이미지 개선에 활용할 것이라고 지적하자 존슨 장관은 동의한다고 밝혔습니다.

존슨 장관은 "1936년(올림픽)과 비교하는 것은 정확한 묘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존슨 장관은 정부나 왕실 고위인사를 월드컵에 보내지 않는데서 나아가 선수단 역시 월드컵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선수들에게 불공평한 일이 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월드컵을 관람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자국민들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러시아 주재 영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이들을 보호하기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존슨 장관은 "러시아에 가는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러시아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 팬들을 보호하기 위해 러시아가 어떤 일을 할지 아직 듣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팬들이 러시아에 가는 것을 적극 만류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프랑스에서 열렸던 '유로 2016'에서도 잉글랜드와 러시아 축구 팬 간에 충돌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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