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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이종석 "남·북·미 정상회담 열릴 가능성 충분해"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이종석 前 통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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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 前 통일부 장관
"정부,  물밑작업 통해 이미 김정은 정보 확보했을 것"
"북미회담 장소에 문 대통령 합류 방안도 검토 가능"

 
▷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 마지막 자막이 가슴에 와닿지 않습니까? 한반도 운명의 봄. 과연 4월 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5월로 예상되고 있는 북미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에 진정한 봄을 가져올 수 있을까요? 이 부분 아마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명확하게 여러분들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실 전문가를 모셨습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네, 안녕하십니까?
 
▷ 주영진/앵커: 요즘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합의된 이후에 무척 바쁘시죠?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뭐 전보다는 좀 바쁘지만 제가 아주 바쁠 일은 없죠.
 
▷ 주영진/앵커: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나올 것이다라고 생각하셨습니까?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에.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지난해 말에는 생각 못했고요. 올해 초에는 이제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신년사가 났지 않습니까? 신년사를 보면서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생각을 했죠. 그런데 북미정상회담 같은 경우 상상을 못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상상 못하셨습니까?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네.
 
▷ 주영진/앵커: 그런데 2월 26자 신문 칼럼 조금 전에 화면에 나갔어요. 그때 북미 대화를 대북특사가 만들어낼 수 있다. 어떻게 이 생각을 하셨습니까?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그러니까 제가 그거는 사실 그동안에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나 북한 상황 같은 것을 쭉 몇 년 동안 이제 시간적으로, 수개월 적으로 관찰하면 어느 정도는 나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김여정 북한 특사가 사실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고 또 아주 최측근 아닙니까? 그리고 어떻게 보면 잠재적인 후계자라고도 할 수 있는데 임신 상태였거든요. 그 상태에서 왔다는 거는 지금 남북 관계만이 아니라 평창올림픽에서 자기 자신이 뭔가 큰 결단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했기 때문에 그 정도 예측을 할 수 있었다고 보이는데요. 다만 제가 그런 예측을 했다 하더라도 북미대화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지 북미정상회담까지 올해 될 거라고는 저도 제 상상을 넘어섰던 일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렇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이미 백악관에서 정의용 안보실장이 발표를 했으니까 뭐 북미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도 OK 했고. 그러면 그 합의가 사실은 내부적으로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북한을 방문해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그 자리에서 이미 의견은 다 합의가 된 것 아닐까요? 미국의 의견이 남아 있기는 했겠습니다만.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그러니까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조기에 만나고 싶고 또 만나면 성과가 있을 거라고 얘기를 했지만 사실은 뭐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을 갖다가 믿느냐, 안 믿느냐는 다른 문제 아닙니까? 그런데 그 사이에 사실은 이제 뭐 작년부터 계속해서 우리 정부가 트럼프 정부하고 여러 가지 북한 정세와 관련해서 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나와야 할 행보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아마 작년 말쯤에 우리 정부 쪽에서는 내년쯤 북한이 대화를 나오지 않겠는가 이렇게 예측도 한 것 같아요. 그때는 아마 미국은 안 믿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북한이 화성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15형 미사일, ICBM급 미사일 쏘아 올리고 그럴 때니까 안 믿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우리 정부 얘기가 많이 맞거든요, 예측이. 그리고 또 우리 정부가 분석하는 것들이 맞고 거기다가 북미대화도 지난번에 워싱턴포스트가 보도를 했지만 김여정하고 펜스하고 또 서로 만나게 하려고 했고 거의 만나기 직전에 이게 이제 안 됐다는 거 아닙니까? 이런 것들이 됐는데 그다음에 다시 또 우리 특사단이 가서 역시 김정은 위원장한테 북미대화 의지, 그것도 만남의 성과 있을 거다 이런 거까지 들으니까 아마 이런 우리 정부가 미국하고 했던 물밑에서의 정보 교환 같은 것들이 기본적으로 기초 지식으로 또 정보로서 북한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정보를 트럼프 대통령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이제 정의용 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지고 갔을 때 그렇게 빨리. 하겠다, 정상회담을. 이렇게 반응을 보인 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미 언론 보도를 보셨겠습니다만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2차 회의에 직접 참석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오늘 각 언론사들이 크게 기사를 쓸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했어요.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이것이 남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하자.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일단 문재인 대통령 이야기 한번 들어보고 나서 계속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VCR
 
▷ 주영진/앵커: 남북미정상회담이 바로 연이어서 열리는 게 가능할까요?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지금 우리가 남북정상회담이 4월에, 4월 말에 열릴 거라는 예상들도 못했잖아요, 사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신중한 분이잖아요. 그런데 4월 정상회담을 합의한 거 아닙니까? 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5월 북미정상회담은 더더욱 예상 못했고 그렇다면 우리들이 그동안에 생각했던 나름대로의 그런 판단들 기존의 문법이죠. 그 문법과는 다른 그러한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이는 거죠. 그러면 상상력을 조금 더 넓혀야 하는데 그렇게 본다면 안 될 건 없다고 봅니다.

다만 뭐, 이 북미정상회담 직후에 과연 남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는 건지 아니면 조금 이따 열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 북미정상회담의 핵심 내용이 지금 비핵화 문제란 말입니다. 그리고 이제 좀 더 나가면 평화체제 문제가 되겠죠. 이 문제는 또 우리한테도 굉장히 중요한 문제고. 또 사실은 북미 간에 이 북미 대타결, 핵문제를 가진 비핵화 대타결을 하는 데는 우리 정부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가운데에서 이거는 중재 역할도 해야 하고 또 당사자로서 역할도 해야 하고. 그러면 그렇게 해서 합의가 된 다음에 이걸 갖다 한반도에서 어떻게 과연 제대로 이행하고 적용시킬 것인가라는 걸 가지고 또 그다음에 한반도 전체의 새로운 질서 구축과 관련해서 당연히 남북미정상회담도 열리지 말라는 법이 없죠. 그래서 아직까지 뭐 꼭 열릴 수 있다, 없다의 문제 그거에는 답을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진도고 이런 상황이라면 남북미정상회담도 열릴 수 있다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신중한 문재인 대통령 입에서 남북미정상회담이 나왔다고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이미 남북 또 한미 사이에서 의견 접근이 이루어진 게 아닌가라고 하는 관측도 충분히 나올 법 한데요. 그래서 북미정상회담이 판문점이나 혹은 우리 대한민국 영토 안에서 일어나고 북미 정상이 먼저 만나고 그리고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이 거기에 합류하는 형태의 남북미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저는 사실 그런 생각은 못해 봤는데요. 지금 주 앵커의 말씀을 들으면서 굉장히 창의적인 방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도 할 수 있겠죠. 그런데 그건 뭐 사실 지금 상상의 범위 내에서 얘기하는 건데 다만 뭐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그렇지만 일단은 북미정상회담이 그러면 한반도 내에서 특히 우리 남쪽 지역이나 아니면 판문점에서 개최가 될지 그 여부는 아직 우리가 모르니까요.

그래서 남북미정상회담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그 장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그 직후에 참여를 해서 남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별도로 3자가 여는 방법도 있겠죠. 그런데 그 부분은 지금 오늘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좀 더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지금 말씀하신 부분은 저는 사실 지금 대통령 말씀 들으면서 그 생각을 못했는데 저는 전문가인데도 생각 못 했는데 주 앵커는 정말 굉장히 창의적인 생각이라고 봅니다.
 
▷ 주영진/앵커: 아니,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은 세계사적인 일이라고 지금 언급을 했단 말이죠.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데 그 북미정상회담이 정말 판문점에서 열린다고 한다면 이 한반도 핵문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전 세계 언론이 다 모일 거 아닙니까? 그런 측면에서 본다고 한다면 북미정상회담 장소는 진짜 어떻게 전망하세요?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저는 판문점은 일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요. 남북정상회담도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정상회담이죠. 2007년에 열리고 11년 만에 열리는데 그 정도가 아니라 지금 북한에서 먼저 제안해서 열리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또 이것이 판문점에서 열린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외세에 의해서 만들어진 분단 체제를 우리가 스스로 이걸 해체하겠다는 어떤 의지가 또 거기에 들어있는 거란 말이죠. 그런 점에서 이미 판문점은 남북정상회담이 거기서 열림으로써 크게 세계사적으로 부각되게 되어 있는 거죠.

거기에 북미정상회담도 그렇게 할 수는 있지만 그거는 저희가 지금 예측해서 말씀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 워싱턴을 방문해서 워싱턴에서 백악관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그 역시 엄청난 사건인 거거든요. 또 북한이 정상 국가로 나오는 증거기도 하죠, 비핵화보다 더 나가서.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가는 것도 대단한 거고. 그래서 그럴지 아니면 아예 제3국에서 할지는 모르겠지만 판문점에서 한다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께서 북미정상회담 직후에 합리화하는 그런 모습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그거는 아마 정부도 그런 검토를 해봤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 주영진/앵커: 장관님, 그런데 사실은 많은 분들이 기뻐하고 안심하고 야, 어떻게 한반도 정세가 이렇게 급변할 수 있지? 정말 봄이 올까. 그런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게 이게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지 않습니까? 사실은 첫 걸음 아닐까요?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그러니까 한반도에서 지금까지 있었던 갈등과 대결의 이 구조와 그 역사를 이제 아예 끝을 내고 새로운 어떻게 보면 평화와 어떤 협력의 그런 역사 그런 구조로 바꾸겠다는 거죠. 그리고 지구상에서 사실은 사회집권이 80년대 말에 붕괴되면서 냉전이 해체됐다고 얘기했지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 냉전 지역이 한반도였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것을 상징하는 대결이 남북 대결과 미국과 북한 간의 대결, 북미 대결이었는데 이것을 한꺼번에 지금 해소시키자는 거니까 이것은 아마 단순한 하나의 사건이 아니고 한반도에서 우리의 삶 자체를 지금까지. 만약에 이걸 성공한다면, 성공시켜야겠죠.

성공해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우리 삶이 갈등의 삶에서 이제는 어떻게 보면 평화와 조화의 삶으로 바뀌는. 우리 전체 한반도 구성원들이 또 동북아도 그런 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 가질 수 있는 그런 굉장히 중요한 기회가 되는 그런 뭐 회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북한이, 김정은이 갑자기 핵실험과 ICBM 실험 발사를 계속해 오다가 이렇게 급속도로 대화 국면을 선택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그 이유에 대해서는 각각 행위 주체들마다 얘기가 다릅니다. 미국 같은 경우은 최대 압박과 제재를 가해 왔기 때문에 체제 압박과 제재의 결과다 이렇게 얘기를 하죠.
 
▷ 주영진/앵커: 트럼프 대통령, 내가 잘해서 이렇게 된 거다.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그리고 지금은 뭐 어차피 대화하러 나왔기 때문에 북한이. 그다음에 그 대화 국면이 크게 벌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을 우리가 부정할 필요 없죠.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김정은이 작년에 계속 ICBM급 미사일을 쏘아댈 때 작년 여름쯤 해서 사실은 북한 문제의 정통한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아, 북한이 조금 있으면 이제 완전히 미사일 대륙간탄도미사일 완성, 실험을 다 끝내고 이제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다면 평화 공세로 나올 것이다. 그 평화 공세 즉, 대화로 나올 거라는 거죠. 다만 그때의 대화는 핵을 가진 상태에서. 즉, 핵을 가진 상태에서 대화하러 나올 거다. 핵을 포기하는 게 아니다, 아니고 이런 예측은 했었습니다. 그 예측은 상당 부분 맞은 거죠.

다만 북한이 핵을 가진 상태가 아니라 핵을 만약에 미국이 자기에 대해서 체제 안전 보장을 해 주면 핵을 포기할 수 있다라는 그런 조건부 비핵화 내용을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이게 좀 달라진 거죠. 그래서 그렇게 본다면 북한은 이미 작년에 특히 작년 11월에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을 때 대화하러 나올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거죠. 그렇게 보면 제재, 압박보다는 북한 요소가 컸다고도 볼 수 있겠죠. 그러나 이런 것들이 사실은 다 혼합이 돼서, 다 복합적 작용을 해서 북한이 대화로 나오게 됐다. 분명한 것은 북한이 대화하러 나오게 되는 데는 체제에 압박을 가하면서 북한 경제가, 북한이 사실은 지금 경제 개방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또 김정은은 경제 발전에 대해서 굉장히 몰두하고 있어요. 우리는 지금 북한이 하도 핵실험하고 미사일 발사하니까 오로지 북한을, 김정은을 호전적 모험주자로만 생각하는데 사실은 노동신문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노동신문은 과거 몇 년 동안 경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강조하고 김정은이 그걸 해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김정은은 자기가 아는 게 뭐냐 하면 핵을 갖고 있는 이상은 경제 발전은 어렵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김정은이 원하는 경제 발전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핵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다만 김정은이 권력 구조가, 자기 권력 기반이 위험하거나 약화됐을 때는 그렇게 못 합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간 쭉 핵개발 하면서 사실 자기 권력 기반을 공고화시켰죠.
 
▷ 주영진/앵커: 고모부도 숙청하고.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그리고 작년에 특히 트럼프 대통령하고 말폭탄 공방을 하면서 정말 북한 사람들이 보면 세계 최강의 대통령, 세계 최강 국가의 대통령과 그야말로 맞짱을 뜬 거잖아요. 맞짱을 떠서 지지 않은 거잖아요. 이거는 뭐 아마 북한에서는 김정은의 권력 구조를 공고하는 데 엄청난 영향을 미쳤을 거예요. 이번에 우리가 김여정 특사가 와서 김여정을 우리가 이렇게 행동 하나하나를 봤는데 그 김여정의 모습에서 우리가 볼 수 있었던 건 사실은 김정은이 그 자녀 중에 하나가 성장을 해서 후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저 김여정이 바로 잠재적으로 후계자가 아닌가 이렇게 느껴지는 거죠.

그 얘기는 뭐냐 하면 그만큼 북한의 권력 구조가 안정적이다. 그렇다면 김정은은 권력이 안정됐으니까 그럼 경제냐, 핵이냐 둘 중의 하나를 갖다가 선택을 해야 하는데 거기서 만약에 미국을 포함한 서방이 자기에 대해서 체제 안전을 보장해 주고 경제 제재 해제해서 경제가 발전하는 걸 막지 않는다면 나 핵 포기할 수 있다. 이런 식의 결심을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 주영진/앵커: 이 장관님, 그렇게 보고 계시는데요. 이제 신문, 칼럼이나 기사 이런 것들을 면밀히 보고 외신 기사를 보면 말이죠. 북미정상회담이 중요한 변곡점이다.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남북이 관계를 개선해 나가자고 하는 큰 공감대는 아마 쉽게 형성될 수 있을 것 같은데 북미정상회담은 그 정상회담이 끝나고 나서 만약에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한다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지 않느냐라고 하는 전망들도 상당히 있더라고요.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지금 남북정상회담도 마찬가지입니다만 북미정상회담에서 만약에 제대로 타결이 안 됐다. 그리고 그 회담이 사실 결렬처럼 이런 사실 상당히 불행한 그런 결과로 끝났다 그러면 그것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그 후폭풍은 정말 저희들이 굉장히 우려할 만한 것이죠. 그런 점에서. 그게 왜 그러냐 하면 지금 김정은도 트럼프도 지금 정치적 승부수를 건 거 아닙니까? 5월 정상회담에. 그 정치적 승부수가 실패했다는 뜻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꼭 성공을 시켜야 하는 거죠. 그러나 제 생각에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그렇게 실패할 확률보다는 아마 거기서 상당한 타결이 이루어져서 결국은 한반도 정세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저는 그렇게 보고요.
 
▷ 주영진/앵커: 체제 보장과 비핵화. 여기에 대해서 북한과 미국의 정상이 총론적 합의를 볼 수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그 합의 보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그런 합의에 따라서 나름대로 로드맵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합의를 보고 로드맵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이행하는 데 또 시간이 좀 걸려요. 물론 우리가 북미정상회담을 예측하지 못한 것처럼 그 이행을 위해서 아마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는 더 어떤 기발한 방법이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시간은 걸립니다.

그런 점에서 일단 큰 대타결을 보고 또 한편으로는 그 대타결이 결국은 잘 이행될 거라는 것을 미국 국민들한테 또 전 세계인들한테, 우리 국민들한테 보여주기 위한 신뢰 조치로써 북한과 미국이 서로 간에 아마 선행조치 몇 가지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만 서로 믿지 않습니까? 또 그래야지 북한도 지금 이렇게 지금 핵을 포기하는 이유가 경제 제재 빨리 완화해서 경제 발전 하겠다는 건데 계속 로드맵에 따라서 서로 주고받기를 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그러면 경제 제재는 가급적이면 경제 제재 완화를 빨리하고 싶어할 것이고 그러면 조금이라도 빨리 하려면 선행 조치가 뭔가 있어야 할 거 아니겠어요. 세계인이 볼 때 북한이 정말 뭔가 합의를 하려고 하려는구나 믿게 해 주려는 거죠.
 
▷ 주영진/앵커: 그러니까 1차 북핵 위기나 이럴 때 보면 어쨌든 IAEA 국제원자력기구의 영변 핵시설 사찰 이런 거 허용하고, 들어오도록 하고 이런 구체적인 조치들. 사실은 그래서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은 총론적으로 하나의 큰 이벤트죠. 그런데 그 다음에는 우리가 과거에서 배웠듯이 길고 지리한 실무회담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고 사실은 여기서 어떤 난관에 또 봉착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아닙니까?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그래서 그 어려운 기회를 가야 하는데 그 어려운 기회를 잘 가게 하기 위해서 또 어려운 길을 가는 데 있어서 우리 모두가 믿음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정상회담에서 큰 틀만 합의하는 게 아니라 아주 구체적으로 몇 가지. 지금 말씀하셨잖아요. IAEA에 특별 사찰을 받는다거나 예컨대 그거보다 더 파격적인 조치도 있을 겁니다. 이런 몇 가지의 세계인이 보고 어, 이거 정말 제대로 되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선행 조치. 앞선 조치들을 합의를 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아마 그런 노력을 할 거라고 봅니다.
 
▷ 주영진/앵커: 미국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일은 절대 없겠죠?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도 그렇고 그동안 미국 행정부의 일관된 원칙 아니었습니까?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아니,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4월에 남북 정상회담을 하시겠다고 결심을 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5월에 북미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결심을 한 거는 우리가 아주 100% 장담을 하지 못하지만 지금 김정은 위원장이 나 핵을 포기할 수 있다, 내 조건만 맞춰주면. 그런데 그 조건이 다른 게 아니라 체제 안전 보장이나 경제 문제만 어떻게 해 주면 해결할 수 있다는 그런 시그널을 보냈기 때문이겠죠.

아니, 문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바보입니까?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고 가장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은 아주 신중한 분 아닙니까? 그런 점에서 우리가 앞으로 전개되는 그런 모든 것을 다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는 최소한 그런 전략적 판단. 즉, 김정은은 조건을 내세웠지만 그 조건이 실현된다면 비핵화를 할 수 있다는. 즉, 서로 주고받기를 할 수 있다고 하는 명확한 용의를 표명한 걸로 봐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비핵화는 선대의 유훈이라는 얘기를 똑같이 했어요. 그런데 그러고 나서 핵실험 강행하지 않습니까? 그 핵실험과 우리 이종석 장관님이 좀 악연이 있지 않습니까? 핵실험 했을 때 결과적으로 책임지고 장관직에서 물러나지 않았나 하는 기억이 있는데 말입니다.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네, 그때 제가 물러났습니다.
 
▷ 주영진/앵커: 1차 핵실험 때인가요, 그때가.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네.
 
▷ 주영진/앵커: 그런 과거에, 북한의 그런 과거의 태도를 미루어봤을 때 충분히 이제 장관님 말씀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의 그 진의를 우리가 정말로, 정말로 믿을 수 있겠느냐.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지금 우리가 김정은 위원장의 진의를 믿고 안 믿고가 아니라 그가 우리에게 보여준 행동과 그다음에 그의 어떤 패턴을 보고 아, 이 정도면 한번 믿어볼 만하다라는 거죠. 과거 김정일 하고 김정은은 좀 다릅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이 지금 뭐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서 그냥 밝힌 게 아니고 우리는 과거에는 김정은 위원장, 김정일 시대에는 김정일 위원장한테 아이, 비핵화 하세요, 비핵화 하세요. 이렇게 정말 어떻게 보면 설득을 했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우리 특사단이 갔을 때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특사단이 비핵화 얘기를 먼저 꺼내려고 그랬더니 얘기한 거 아닙니까? 아, 이미 뭐 김영철 통전부장이 남쪽에 평창올림픽 폐막식 때 와서 우리 측하고 많이 얘기를 했겠죠. 우리 입장을 다 전달 받았겠지만 어쨌든 간에 자기가 먼저 아, 내가 남쪽 사정 잘 안다 그러면서 비핵화에 대한 조건을 먼저 얘기한 거 아닙니까?

또 자기가 거기서 얘기한 아주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아시는 것처럼 대화 중에는 자기는 전략 도발 안 하겠다. 핵 도발이나 미사일, ICBM급 미사일 도발 안 하겠다는 거잖아요. 이게 이른바 모라토리움이라는 것이고 중국이 주장하는 쌍중단 중에서 북한이 해야 하는 의무사항. 즉, 핵과 미사일을 중단해야 한다는 거 아닙니까, 시험을? 그걸 이미 그거는 북한이 정말 엄청난 그런 값을 주고 팔아야 하는 건데, 사실은 팔아 넘겨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툭 던져버렸단 말이죠.

나 안 하겠어요. 거기다가 한미연합군사훈련 4월에 하는 거는 이것 때문에 그동안에 남북대화, 북미대화가 깨지고 그다음에 북한이 핵을 만드는 하나의 명분이 됐잖아요. 그걸 갖다가 김정은이 던졌어요, 뭐라고 했냐. 우리 이번에도 4월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은 그거 어떻게 될까, 걱정된다. 사실은 남북이 아무리 합의를 잘해도 또 한미연합군사훈련 하면 북한이 뭐 거기에 대해서 반발해서 또 핵이나 미사일 쏘면 또 어떻게 될까? 걱정 많이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하는 얘기가 아, 이거 뭐 과거에 해온 것처럼 통상적인 걸로 이해한다. 즉, 넘어가겠다는 거잖아요. 이미 김정은은 과거에 김정일이 보여주지 못했던 자기 의지를. 비핵화를 하기 위해서 먼저 자기가 내놓을 걸 내놔줬단 말이죠.

그러면서 조건부로 미국이 자기에 대해서 군사적 위협을 하지 않고 체제 안전 보장을 해준다면 내가 핵 포기 할 수 있다고 말했죠.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이런 정도라면 김정은이 얘기하는 것 자체를 믿을 만하겠다. 더욱이 김정은이 지금 원하는 게 권력은 완전히 공고화 됐죠. 그런데 김정은이 원하는 거는 경제인데 김정일 시대처럼 그냥 근근히 먹고 사는 걸 원하는 게 아닙니다. 김정은은 아예 그냥 단본 도약을 해서 경제 성장을 하겠다는 거예요. 이걸 위해서는 제재를 해제해야 하고 그걸을 위해서는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것이 지금 현재 비핵화 안 하면 제재 해제가 안 된다니까 결심을 한 거 아닌가 이런 판단이 되는 거죠. 그래서 진의를 어느 정도는 믿는 겁니다.
 
▷ 주영진/앵커: 그 부분에 대해서 이종석 장관님의 말씀이 길 수밖에 없었던 걸 잘 이해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진의. 바로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여전히 궁금해하고 언론 기사를 열심히 보신 이유가 거기에 있을 텐데요. 일단 북미정상회담 이야기를 많이 했고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서 저희가 이야기를 나누어 봤는데 선결 과제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게 선결 과제 아니겠어요?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으로 또 평양도 다녀 오셨죠.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그때는 가지 않았습니다. 2000도에 갔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2000년에 특별수행원. 김대중 대통령 때. 어떻습니까? 이번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의 남북정상회담. 어떻게 전망하세요?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제 생각에는 이번에는 정말 의전적인 형식은 거의 다 빠지는 거죠. 오로지 아마 현안 의제를 가지고 할 겁니다. 비핵화 문제, 평화 체제 문제, 남북관계. 그런데 이제 그로부터 한 달 이내에 다시 이제 북미정상회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와 김정은 사이에서 북핵 대타결을 봐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비핵화 관련해서는 우리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한테 북미 대합의를 위한 어떤 설득 그다음에 여러 가지를 말씀을 할 것 같고 우리도 비핵화에 대해서 일정하게 합의해야 하지만 우리가 모든 걸 다 합의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게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니까 아마 우리 남북정상회담이 가지고 있는 의제와 그다음에 북미정상회담이 가지고 있는 의제가 교집합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 상당히. 그게 비핵화 부분이죠? 그래서 이 부분에서 우리가 북한을 설득하는 데 첫째 주안점을 둘 것이고 또 거기에 약간 일정한 수준의 우리가 성과를 얻으려고 할 것이다. 이걸 가지고 아마 평화체제 문제에서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에 대해서 성과를 얻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비핵화에 대해서 완전하게 합의가 되는 건 북미이기 때문에 비핵화 합의가 완전히 안 된 상태에서 남북 경협을 이야기하기는 또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남북 관계에서도 경협이 빠진 어떤 얘기들을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남북정상회담이 큰 의미가 있고 성과를 거두겠지만 북미정상회담 때문에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을 다 합의를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걸 또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이종석 장관님과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정말 시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때 SBS도 종일 전 세계가 주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종일 생방송을 해야 하거든요. 그때 이종석 장관이 좀 나와 주셔서 같이 한번 계속 남북정상회담의 의미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꼭 해주시죠.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뭐, 많은 좋은 전문가들이 있으니까요.
 
▷ 주영진/앵커: 저희는 이종석 장관님 꼭 모셔서 시청자분들과 정말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시간 좀 내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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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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