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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뭄 더 심해진다…2030년 경기 밭농사 물 부족량 56% 증가

2010년 이후 거의 매년 봄 가뭄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2030년이 되면 경기도 내에서 밭농사하는 데만 봄(3∼5월) 3개월간 6천700만t의 물이 부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는 도내 전체 농업용 저수지 총저수용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이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주옥정 연구원은 기상청의 기후변화 예상 시나리오와 미래 기온 및 강수량 등 기상자료 예측치 등을 토대로 '경기도 봄철 가뭄 시 밭작물 농업용수 수요량 예측' 자료를 최근 내놓았다.

21일 이 자료를 보면 도내 밭 면적 7만6천219㏊(2014년 말 기준)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2030년 봄에 자연 강우 외에 6천705만1천t의 농업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현재 도내 봄철 밭작물 농업용수 부족량 4천300여만t보다 55.9%(2천405만t) 증가하는 것이다.

또 이 부족량은 한국농어촌공사와 지자체 등이 관리하는 도내 339개 농업용 저수지의 총저수용량 1억4천737만t의 45.5%에 해당하는 양이다.

2030년 봄 도내 시·군별 밭작물 물 부족 예상량은 포천시가 578만1천t, 남양주시가 535만8천t, 평택시가 498만8천t, 여주시가 380만4천t, 연천군이 360만2천t 등이다.

이 자료에서는 또 2030년 밭작물이 물 부족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토양건조 빈도'가 연간 도내 평균 41.4일에 이르고, 건조 일수가 2주 이상 지속해 가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횟수도 연평균 2.1회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주 연구원은 이같은 봄철 물 부족과 가뭄 피해 가능성 증가는 연간 총강수량에 큰 변화가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기후변화로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일조량이 증가하며, 연간 강우 기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정 당국은 봄철 가뭄 피해 최소화를 위한 수리 시설 확충 등 지역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연구원은 현재 시·군별 수리 시설 현황과 농업용수 예측치를 토대로 한 추가 확충 필요 수리 시설량을 연구해 경기도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1981년부터 2016년 사이 도내에서는 모두 10차례의 봄 가뭄이 발생한 가운데 2012년부터는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봄 가뭄이 발생했다.

가뭄 피해가 발생한 달의 평균 강수량은 평년 같은 달 강수량의 30.6%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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