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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프랑스 버전 vs 러시아 버전…두 가지 색 '지젤' 대전

[Fu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오늘(21일)은 찾아가 볼 만한 공연과 전시를 소개해 드립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지젤' / 국립발레단, 오늘~3월 25일 / 유니버설발레단, 4월 6일~15일]

올봄 국내 양대 발레단이 로맨틱 발레의 대표작 '지젤'을 나란히 선보입니다.

국립발레단은 오늘부터 오는 25일까지, 유니버설발레단이 다음 달 6일부터 15일까지 공연해 발레 팬들에게는 두 발레단의 특색을 비교할 재미있는 기회입니다.

'지젤'은 발레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모습 순백의 튀튀를 입은 여성 무용수들의 군무가 이른바 '백색 발레'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삶과 죽음을 초월하는 영원한 사랑을 그렸습니다.

국립발레단의 '지젤'은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전 부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가 안무했습니다.

지금까지 '지젤' 안무의 기본형으로 자리 잡은 1860년 이후 러시아 스타일이 아니라 그 이전 프랑스의 원래 안무를 되살린 버전으로 우아하고 섬세한 매력이 돋보입니다.

2015년 이후 3년 만에 지젤을 공연하면서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히는 라 스칼라의 의상 담당인 밀라노 브란카토 아뜰리에에서 모든 의상을 제작해 왔습니다.

다음 달 찾아오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지젤'은 지난 160년 간 가장 인기 있는 버전으로 군림해 온 러시아의 마리우스 프티파 안무입니다.

세계 최정상의 발레단으로 꼽히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김기민이 지젤이 사랑하는 알브레히트 역을 맡아 오는 25일 국립발레단의 알브레히트로 출연하는 친형 김기완과 같은 역 다른 해석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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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빔 델보예 展(전)' / ~4월 8일까지 / 갤러리 현대]

첨단의 현대적 곡선으로 이뤄진 차체가 고전적 문양으로 뒤덮인 스포츠카.

역시 섬세하게 무늬를 조각한 타이어와 고딕 성당의 첨탑들로 빼곡하게 재구성한 덤프트럭은 오로지 기능만이 중요한 일상적 사물에 극도의 장식과 상징을 더 했을 때의 아이러니를 보여줍니다.

살라미 햄으로 대리석 타일 문양을 만든 '마블 플로어' 연작의 역설은 또 그 반대입니다.

이른바 신개념주의 작품들로 유명한 벨기에 작가 빔 델보예의 국내 첫 전시입니다.

독특한 유머 감각과 다양한 역설 속에서도 고집스럽게 만들어내는 묘한 아름다움이 그야말로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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