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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었지만"…문무일 검찰총장, 박종철 열사 가족에 사과

<앵커>

잘못된 과거사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의 총장이 고 박종철 열사의 가족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습니다. 31년 만에 이뤄진 검찰 수장의 사과였습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1987' : 조사관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영화 '1987' : 부검을 하고, 사인이 나와야 매장을 하든지 화장을 하든지 할 거 아니야. 법이 그래, 법이.]

영화 1987에서는 검사가 경찰의 물고문 끝에 숨진 고 박종철 열사의 사인을 밝혀내는 과정의 핵심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진실화해위원회는 박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축소 은폐하는 데 검찰이 관여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를 찾아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검찰의 수장이 과거사 관련 피해자를 만나 공식 사과한 건 처음입니다.

[문무일/검찰총장 : 저희가 너무 늦게 찾아뵙고 사과 말씀드리게 돼서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검찰은 앞서 과거사위원회를 발족시키고 물고문 사건 처리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종부/故 박종철 열사 형 : 명명백백하게 당시 상황을 밝혀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처 있으시기 바랍니다.]

최근 수사권 조정 문제를 놓고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경찰에선 지난 1월 이철성 경찰청장이 고문 현장을 찾아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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