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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씨, '송선미 남편' 살해교사 혐의 부인…송선미 깊은 탄식

곽 씨, '송선미 남편' 살해교사 혐의 부인…송선미 깊은 탄식
배우 송선미 남편이자 미술감독 고 모 씨를 살해한 조 모(28) 씨에게 징역 22년형의 중형이 내려졌다.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는 살인혐의로 기소된 조 씨에게 검찰 구형보다 7년 더 무거운 22년 형을 내렸다.

조 씨는 판결이 선고되자 고개를 떨어뜨리며 착잡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 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뒤늦게나마 범행을 뉘우치고 있고 유족에게 사과하고 싶다. 일본에서 만난 곽 모 씨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후회할 짓을 했다.”며 혐의를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가 살인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은 사이, 같은 시각 다른 법정에서 고 씨에 대한 살인교사 및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곽 모 씨의 재판이 열렸다. 검찰은 고 씨의 이종사촌인 곽 씨의 노트북과 휴대전화기를 압수수색해 그가 할아버지 곽 씨(100)의 600억원 대 재산을 빼돌리기 위해 고 씨를 살해교사 했다고 기소했다.

16일 재판에서 피고인 곽 씨 측 요청으로 그의 휴대전화기에서 나온 영상 약 세 편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지난해 8월경 곽 씨가 할아버지 집을 찾아가서 촬영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

곽 씨는 영상에서 할아버지에게 “일본에 있는 호텔을 나에게 물려달라.”, “재산 상속에 어떻게 하면 세금을 덜 낼 수 있을지 방법을 찾아보겠다”, “동생이 집을 사게 10억만 용돈을 달라.” 등을 언급했다.

곽 씨 측은 이 영상을 훗날 재산상속 분쟁을 염두에 두고 할아버지의 의사를 기록에 남기기 위해서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할아버지 곽 씨가 장손인 자신에게 물려주기로 서명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은 “곽 씨가 고령이며 3년 전부터는 치매 증세를 보이고 있다. 영상에서 장손 곽 씨 등이 집요하게 재산 상속을 요구하자 ‘세금 문제를 알아보라’고만 하지 상속을 인정하는 부분은 없다.”고 반박했다.

곽 씨와 함께 사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된 법무사 김 모 씨는 “곽씨가 할아버지에게 상속받는다고 해 상속 부분을 정리해준 것일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장손 곽 씨와 함께 할아버지 곽 씨를 찾아간 법무사 김 씨가 마치 의사인 것처럼 속이며 “재산을 장손을 다 주고 여생을 편히 사셔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하는 등 곽 씨가 세운 범행계획에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압수한 곽 씨의 휴대전화기에서 곽 씨가 “다 없애고 할아버지 재산을 다 내 것으로 하고 싶다.”는 등 음성녹취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곽 씨 측 변호인은 곽 씨가 고 씨 살인을 교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같은 날 고 씨 살해범 조 씨에게 22년 형을 선고한 재판부가 “조 씨가 곽 씨로부터 20억원과 변호사비용 등을 받기로 약속하고 범행하게 됐다.”고 사실상 곽 씨의 교사를 명시해 향후 곽 씨 측 변론 내용에 귀추가 주목된다.

남편 고 씨를 지난해 떠나보낸 송선미는 친지들과 조용히 재판에 참석해 방청했다. 그는 재판 내내 덤덤한 표정을 유지했지만, 법정에서 곽씨가 촬영한 휴대전화기 영상이 공개되자 깊은 탄식을 내쉬기도 했다.

송선미는 부군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고 지난해 11월까지 MBC ‘돌아온 복단지’를 끝까지 마무리해 시청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연말 MBC 연기대상 여자 우수상을 수상한 송선미는 “이 땅에서 혼자 애기를 키우는 싱글맘들 힘냈으면 좋겠고, 하늘에서 보고 있을 신랑을 위해 한마디 하고 싶다. 정의는 꼭 이뤄지고, 밝혀진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적어도 제 딸에게 그런 대한민국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히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앞서 고 씨는 지난해 8월 21일 서울 서초동 변호사 사무실에서 조 씨의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조 씨 재판에서 송선미 등 유가족은 “피고인이 교사범의 하수인에 불과하고, 늦게나마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한 점을 참작해 형을 선고해달라.”는 의견을 검찰과 재판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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