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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 DNA가 7% 바뀌었다고?…무지가 빚은 '가짜뉴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340일간 체류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의 유전자 중 7%가 영구적으로 바뀌었다는 기사가 쏟아졌지만,오보로 판명되며 소동이 일었습니다.

미국 여러 언론매체는 이번 주 초 NASA 보고를 인용, "우주에 1년 머무는 동안 스콧의 유전자가 변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매체들은 "2015년 3월 ISS로 가기 전엔 스콧의 일란성 쌍둥이 동생 것과 똑같았으나 귀환 2년 뒤에도 7%가 바뀐 채로 있다"고 전했습니다.

CNN, 타임, 허핑턴포스트 등 유수 언론사들도 '1년 우주 체류하니 유전자 7% 바뀌어' 식의 보도에 가세하면서 이 놀라운 뉴스는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그러나 당사자인 스콧이 "뭐? 내 DNA가 7% 바뀌었다니! 누가 알았지? 지금 이 기사를 보고서야 나도 알았네"라며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트윗을 달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전학자들도 잘못된 내용이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고, NASA에는 기자들로부터 이메일과 전화문의가 쏟아졌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 시사지 애틀랜틱 등은 이번 소동은 매체들이 NASA 보고서를 잘못 이해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며 무지에서 부정확하게 보도한, 본의 아닌 '가짜뉴스'라고 밝혔습니다.

스콧의 DNA는 그의 일란성 쌍둥이는 물론 다른 사람들의 DNA와 기본적으로 똑같고, 우주여행 전이나 뒤나 같습니다.

스콧의 유전자 자체가 아닌 유전자 '표현'이 달라진 것입니다.

만약 DNA의 7%가 달라졌다면 스콧은 우주에서 사람이 아닌 원숭이 같은 전혀 다른 생물 종이 되어 돌아온 셈이 됩니다.

스콧이 우주에 장기간 머물 때도 그의 DNA 자체는 변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지만 DNA가 전사되고 작동하는 방식에 일부 변화가 있었을 뿐입니다.

이런 과정을 'DNA의 표현'이라고 하는데, DNA 표현은 온갖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바뀌고, 동일한 사람에서도 시간이 지나며 달라집니다.

NASA는 우주 장기 체류로 인한 스콧의 DNA 표현 변화의 정도는 생각보다 작은 것이라면서 "예컨대 등산이나 스쿠버를 할 때 받은 자극에 몸이 반응해 변한 규모"에 불과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콧의 DNA 표현 변화는 장기간 무중력과 산소부족에 따른 스트레스, 체내 염증성 반응 증가, 운동부족, 우주식을 먹는 등의 특별한 환경에 따른 것입니다.

NASA는 우주공간에 장기간 머문 우주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검사와 연구를 해왔으며 스콧 쌍둥이 형제 대상 연구의 최종 결과는 올해 말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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