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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63% "성폭력 당하면 문제 제기"

<앵커>

성폭력 피해 폭로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SBS는 이 미투 운동 이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하나씩 짚어보려 합니다. "나도 당신이 겪은 것과 같은 성폭력을 경험했다" 쉽지 않은 고백 속에 유명 인사들의 추악한 민낯이 연일 폭로되면서 우리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오늘(16일)은 그 충격 이후 시민들의 미투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봅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지>

[홍용기/경기도 용인시 : 일단은 '터질 게 터졌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최신혜/서울 양천구 : 한 달 사이에 일어난 변화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굉장히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미투'에 대한 지지는 압도적이었습니다. 성폭력 문제를 의식해 행동에 주의하기 시작했다는 응답도 90%에 달했습니다.

미투로 우리 사회의 성폭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고, 성폭력을 당하거나 다른 사람이 당하는 것을 목격할 경우에 "전과 달리,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응답이 무려 63%에 달했습니다. 성폭력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인 태도 변화입니다.

[이민영/서울 양천구 :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항의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이동훈/서울 강서구 :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숨기고 가는 부분이 있었잖아요. 이제는 자신 있게 이런 것들을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는 것 같고요.]

하지만, 정작 문제를 제기하면 여전히 해결이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30%를 넘었습니다. 특히 20~30대에서 이렇게 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우리 사회의 성폭력 해결 의지에 대해 아직은 의구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런 불안감을 해결하고 미투가 지적한 '권력을 이용한 성폭력'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사법 체계 개선과 집단 내 성폭력 징계 체계 확립 같은 시스템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시민들은 응답했습니다.

[홍용기/경기도 용인시 : 처벌을 제대로 해야 앞으로도 이런 문제들이 안 생길 거라고 생각을 하고, 당연히 퇴출되는 게 맞다고 생각을 하고요.]

가해자로 지목된 이윤택·김기덕·고은 등 유명 예술인들의 작품을 교과서나 무대에서 배제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당장 퇴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67%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SBS가 여론조사기관 오픈서베이에 의뢰해 15일, 전국 남녀 1천 명을 상대로 모바일 조사했으며 신뢰구간 95% 수준에 표본오차는 플러스 마이너스 3.1%p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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