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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력 비판하던 브라질 리우 여성 시의원 총격 피살

경찰의 권한남용을 비판해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여성 시의원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지시간 15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북부 에스타시우 지역에서 전날 밤 행사에 참석했다가 승용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38살 마리엘리 프랑쿠 시의원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목격자들은 프랑쿠 시의원이 탄 승용차를 향해 괴한들이 10여 발의 총격을 가하고 달아났다고 말했습니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남성 운전사는 총상을 입은 채 30여m쯤 떨어진 곳으로 피신했으나 사망했고, 여성 보좌관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좌파 사회주의자유당 소속인 프랑크 시의원은 리우 시의 대표적인 우범지역 가운데 하나인 콤플레수 두 마레 빈민가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대학에서 사회학, 대학원에서 공공행정학을 전공한 프랑쿠 시의원은 지난 2016년 지방선거에서 5번째로 많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시의회에 입성했습니다.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면서 경찰에 의한 폭력을 강도 높게 비난해온 프랑쿠 시의원은 최근 리우 시에 군병력을 투입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하울 중기만 공공안전부 장관은 리우 시에 투입된 군 지휘부와 연방경찰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기만 장관은 최근 언론 회견을 통해 앞으로 4개월 안에 리우의 치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한 신문은 최근 리우의 범죄조직원들이 특수부대나 해병대 출신 전역 군인들로부터 교육과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역 군인들은 범죄조직원들에게 군의 작전에 대한 대응과 총기·수류탄 사용 방법 등을 가르쳐주고, 그 대가로 시간 당 최고 5천 헤알, 약 166만 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군병력까지 동원하며 벌이는 '범죄조직과의 전쟁'이 예상보다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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