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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턴 거취도 불투명?…'폼페이오 국무부' 대북 라인 전면재편하나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경질의 후폭풍으로 국무부 내 동아시아 최고 책임자인 수전 손턴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의 거취도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워싱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새 외교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게 된 것과 맞물려 그와 코드가 맞는 '폼페이오 사단'이 대북라인 진용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조셉 윤 전 대북특별대표의 은퇴 등으로 큰 공백을 빚었던 대북라인이 장관 교체와 정상회담 준비를 계기로 전면 재편될지 주목된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15일(현지시간) '틸러슨의 방패막이가 사라지면서 곤경에 빠진 국무부 내 아시아 최고 관료 지명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행정부와 의회 내 많은 인사는 틸러슨 장관이 떠남에 따라 그 후임자인 폼페이오 국장이 미국의 아시아 외교를 이끌 새로운 지명자를 발탁하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 유화적이라는 이유 등으로 '매파' 등이 눈엣가시로 여겼던 손턴 지명자에 대해 보호막 역할을 해온 틸러슨 장관이 사라지면서 손턴 지명자 교체설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

손턴 지명자는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대표적 '틸러슨 라인'으로 분류돼왔다.

로긴은 "대만과 같은 전략적 동맹을 경시하고 중국의 인권 유린과 권위주의에 눈감아온 손턴의 지명을 반대한다"는 상원 외교위 소속 마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의원의 발언을 소개한 뒤 "다른 공화당 참모들과 행정부 인사들도 미국의 대중 강경 스탠스에 비춰 손턴이 아시아를 책임질 적임자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비춰 폼페이오의 국무장관 취임 후 '지명철회→제3의 인물 발탁'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셉윤 전 대북특별대표 은퇴 이후 손턴 내정자와 마크 램버트 국무부 한국과장이 북한 이슈를 다뤄온 가운데 북미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책임지게 된 폼페이오 국장이 자신과 손발이 맞는 인사들로 직접 관련 라인업을 짜고 싶어 할 것이라고 로긴은 내다봤다.

로긴은 "손턴 지명자에 대한 지명철회 요구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폼페이오 국장은 국무장관으로 공식 취임한 뒤 백악관의 신뢰를 받으면서 인준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아시아 조직'을 원할 것"이라며 "손턴 지명자가 틸러슨 장관을 따라 문 밖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대행'을 맡아오던 손턴을 미국의 동아시아 외교를 지휘하는 동아태 차관보에 내정했으나, 지난 2월 청문회 이후 상임위와 본회의의 인준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손턴 지명자의 낙마가 현실화될 경우 국무부 내 기존 대북 라인이 사실상 붕괴되고 '폼페이오 체제' 하에서 전면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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