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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화학무기 방어센터에 710억 원 투자…탄저병 백신 접종

최근 신경작용제를 이용한 암살 시도 사건을 겪은 영국이 7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화학무기 방어센터를 구축한다.

수천 명의 군인들에게 탄저병 백신을 접종, 만약에 있을 화학 무기 공격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개빈 윌리엄스 영국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롤스로이스 브리스톨 공장에서 가진 연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윌리엄스 장관은 "새 화학무기 방어센터에 4천800만 파운드(한화 약 710억 원)를 투자해 최첨단의 화학 분석 및 방어 능력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포튼 다운에 있는 정부 산하 군사연구시설 내에 위치할 예정이다.

윌리엄스 장관은 또 예방적 조치의 일환으로 수천명의 영국 군인들에게 탄저병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율적 의사에 따라 백신 접종을 마친 군인들은 탄저병 공격 위험이 있는 지역에 투입될 수 있다.

앞서 지난 2001년 미국에서는 탄저균이 우편을 통해 정부와 언론에 배달돼 사망자가 발생하는 바이오 테러가 발생했다.

윌리엄스 장관은 영국이 화학전 및 생물학전, 방사능전 등의 연구에 있어 선도적 위치에 있지만 국가 및 개인 차원의 잠재적인 적대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더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윌리엄스 장관은 이번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은 "러시아로부터의 공격이라는 점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을 대상으로 가해진 이번 공격은 충격적이고 무모한 행동이며, 화학무기 공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앞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발표한 대 러시아 제재 방안 외에 무엇이 더 가능할지를 묻자 그는 "러시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보겠다"면서 "러시아는 그냥 입을 다물고 떠나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만약 러시아가 우리가 취한 행동에 대응한다면 자세히 살펴본 뒤 우리가 가진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면서 "그들의 반응을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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