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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에 한국 등 11개국 추가 지원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지원금 대폭 삭감으로 재정난에 처한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가 한국 등 11개국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약속받았다.

UNRWA는 1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한 긴급공여국 회의를 통해 한국을 비롯한 11개 나라로부터 1억달러(약 1천67억원)의 신규 자금 지원 약정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UNRWA는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시리아, 레바논 등에 흩어져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 500만 명에게 의료와 교육 서비스, 식량 원조 등을 제공하고 있으나, 올 들어 미국 정부가 지원금을 크게 깎은 탓에 1949년 창립 이래 최악의 예산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추가 지원을 약정한 국가는 한국, 카타르, 캐나다, 스위스, 터키, 뉴질랜드, 노르웨이, 멕시코, 슬로바키아, 인도, 프랑스 등이다.

한국에서는 최종현 주이탈리아 대사가 회의에 참석해 올해 UNRWA에 100만 달러(약 10억6천만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작년 50만 달러에서 올해는 지원금을 2배로 증액하는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국제 사회의 추가 원조 약속에 "우리는 오늘 매우 중요한 첫 걸음에 도달했다"고 반기면서도, "필요한 재원 조달을 위해서는 갈 길이 아직 멀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UNRWA가 존속할 수 없게 돼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지원이 제공되지 못한다면 역내 안정이 심각히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UNRWA는 11개국으로부터 1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받더라도 올해 예산 가운데 약 3억5천만 달러(3천733억원)가 부족한 형편이다.

이는 UNRWA의 한해 예산의 30%가량을 지원해온 최대 공여국 미국이 UNRWA의 개혁과 2014년 이후 중단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평화협상 재개를 요구하며 지원을 대폭 삭감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UNRWA에 연간 약 3억5천만 달러를 기부해왔으나 올해는 6천만 달러(약 640억원)를 전달하는 데 그쳤다.

미국 정부의 UNRWA의 지원 삭감 결정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팔레스타인 측이 격렬히 반발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한편, UNRWA는 추가 지원금 1억 달러가 주어지더라도 올해 여름에 접어들면 예산이 바닥날 것이라며 더 많은 예산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측은 UNRWA의 예산 부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팔레스타인인 200만 명이 인도적 지원에 생존을 의지하고 있는 가자 지구가 특히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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