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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종교간 폭력사태 진정…페이스북 등 사용 재개

다수 불교도와 소수 이슬람교도 사이의 폭력사태 때문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스리랑카에서 종교·민족 간 충돌이 잦아들면서 정부가 그동안 금지했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사용을 다시 허용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정부와 페이스북 측이 논의한 끝에 페이스북이 폭력을 선동하거나 증오를 확산하는 글을 유포하는 데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동의했다"면서 페이스북에 지난 1주일간 내려졌던 사용금지 명령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과 함께 사용이 금지됐던 왓츠앱과 바이버 등 메신저 서비스는 전날 이미 사용이 재개됐다.

다만 애초 13일 종료될 것으로 예정됐던 비상사태는 시리세나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17일 이후에 공식적으로 끝날 전망이다.

오스틴 페르난도 대통령 비서실장은 "법률상 비상사태 해제는 대통령이 관보를 통해 고시하게 돼 있다"면서 그때까지는 비상사태가 유효하지만, 국민 생활에 특별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4일 중부 캔디 지역에서 싱할라족 불교 신자인 트럭 운전사가 이슬람 주민들과 시비 끝에 맞아 숨진 이후 싱할라족 불교도들이 무슬림을 상대로 무차별 보복에 나서면서 무슬림 주민의 집과 상점 200채 이상이 불타고 3명이 사망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폭력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6일 전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치안 유지를 위해 경찰뿐 아니라 군인을 배치했으며 캔디 지역에 통행금지 명령과 휴교령을 내렸다.

또 주민들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메신저를 이용해 종교 간 갈등을 조장하는 글과 사진을 유포한다며 이들 서비스 사용을 금지하고 일부 지역에는 인터넷 접속도 차단했다.

스리랑카는 앞서 1983년부터 2009년까지 싱할라족 불교도가 주축인 정부와 힌두교도인 타밀족 반군의 내전이 벌어지는 등 오랫동안 종교·민족 간 갈등을 겪었다.

최근에는 스리랑카 내 이슬람 신자들이 불교 신자들을 강제로 개종시키려 하고 불교 유적을 파괴한다고 불교 강경주의자들이 주장하는 등 불교-이슬람교 간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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