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대북공작금으로 썼다"…10만 달러 수수는 인정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 어제(14일)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김희중 전 부속실장을 통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10만 달러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관계자는 그동안 김희중 전 부속실장 등을 통해 파악한 10만 달러 전달 경위가 대단히 구체적이어서, 이 전 대통령이 어제 조사에서 부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김희중 전 부속실장으로부터 이 전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전인 2011년 10월 국정원에서 받은 10만 달러를 가사 업무를 담당하던 청와대 직원에게 전달햇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또, 해당 직원으로부터 당시 청와대 내실에 있는 책상 위에 돈을 올려놓았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한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10만 달러를 어디에 써느냐는 질문엔 "대북공작금으로 사용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사용처를 밝힐 수는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돈의 용처와 관계 없이 대통령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만큼 불법성이 인정된다는 입장입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인정한 10만 달러를 포함해 국정원으로부터 상납받은 특수활동비 17억 5천만 원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