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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의 진정한 가치…양재림-고운소리의 '아름다운 동행'

<앵커>

평창 패럴림픽에 출전한 시각장애 스키의 양재림 선수는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비장애인 가이드 러너 고운소리 선수의 도움을 받아 함께 눈 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유병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하나 둘 셋 업. 하나 둘 셋 업!]

주황색 조끼를 입은 가이드 러너 고운소리가 앞장서 달리면서 큰 소리로 박자를 셉니다. 그 소리를 듣고 양재림이 뒤따라 슬로프를 내려옵니다.

양재림은 태어난 직후 시력을 잃었지만 소리로 자신을 이끌어 주는 고운소리가 있기에 설원을 질주할 수 있습니다.

평창을 준비하던 양재림은 가이드 러너를 찾지 못하다 지난 2015년 8월 고운소리를 만났습니다.

3년 가까이 호흡을 맞춘 둘은 이제는 한 몸처럼 움직입니다.

[양재림/시각장애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 : 긴장을 하면 '겁 먹지마 천천히 잘 내려오고 있어' 하고. 제가 긴장을 덜 하게끔 많이 얘기를 해줘서 경기를 할 때 도움이 돼요.]

둘은 헤드셋을 착용하고 소통하는데 고운소리는 양재림이 더 잘 들을 수 있게 목이 쉴 정도로 소리를 지릅니다.

[고운소리/가이드 러너 : 언니한테 더 크게 말을 해주면 둘 다 파이팅이 되고 자신감을 얻지 않을까 싶어서 연습 때부터 목소리를 높이는 연습을 해요.]

두 사람의 감동적인 동행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이라는 패럴림픽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 춘·최준식, 영상편집 : 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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