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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요깃거리가 아닌 예술이랍니다"…폴댄스 선수의 이야기

"눈요깃거리가 아닌 예술이랍니다"…폴댄스 선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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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나를 보고 박수를 친다
두 다리로 봉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여성.
어디선가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화려한 의상에 어두운 조명. 
‘술집인가?’ 
‘헉, 설마 스트립쇼?’
아닙니다.
국제 경기 연맹에 엄연히 프로스포츠로 인정받은 폴댄스입니다.
지난 3월 2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국제 폴 챔피언십 시리즈(PCS).
정은지(30) 선수는 국제 폴댄스 대회에서 최초로 우승한 한국인 선수입니다.
“외국 선수들 사이에서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는데,
리허설을 보고 탑 3 안에는 무조건 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윤보현/ 한국 폴댄스 협회장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고난도 기술보다 완성도를 높인 예술점수로 승부수를 던진 정은지 선수.
화려한 모습의 정 선수 뒤에는 남몰래 버텨온 지난날의 노고가 숨어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이상하게 볼까봐 가족들도 처음엔 걱정이 많았어요.” 
-정은지 선수

2014년, 현대무용을 전공한 정 선수가 폴댄스를 시작한다고 했을 땐 모두 말렸습니다.
옷을 벗고 추는 야한 춤이라는 선입견이 여전히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2015년에는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폴댄스를 잠시 쉬기도 했습니다.
“출산 후 무거워진 몸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운동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차근차근 기본기를 다졌고
예전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
- 정은지 선수
맨살의 마찰을 최대한 활용해 추는 춤이다 보니 부상은 일상이 됐지만
정 선수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외국 선수들에 비해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4~5시간의 고된 훈련을 버텨낸 그.
이제는 4살배기 아들과 함께 폴댄스를 춘다고 합니다ㅋㅋㅋ
“폴댄스가 단순한 눈요깃거리가 아닌 
하나의 스포츠, 예술로써 받아들여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정은지 선수
국내에서 폴댄스가 도입된 지 10년이 됐습니다.
정 선수 같은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면,
언젠가 올림픽에서 폴댄스를 볼 수 있는 날도 오겠죠?
지난 3월 2일 한국인 선수 최초로 국제 폴댄스 대회에서 우승을 한 정은지 선수. 값진 그녀의 수확 뒤에는 남모를 고생이 많았습니다. 

현대무용을 전공한 그가 폴댄스를 한다고 했을땐 모두가 나서 말렸습니다. 아직까지도 부정적인 인식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출산을 겪으며 잠시 폴댄스를 쉬기도 했지만, 다시 기초부터 차근차근 시작해 피나는 노력을 한 정 선수는 결국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글·구성 구민경/ 그래픽 김민정/ 기획 채희선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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