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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 '러시아 스파이 암살기도'에 신냉전 더 거세졌다

영국에서 벌어진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암살기도 사건이 냉전을 방불케 하는 서방과 러시아의 대치를 부르고 있습니다.

영국은 해명하지 않으면 강력한 대응을 가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렸고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독일 등 주요 서방국이 덩달아 러시아를 규탄하고 나서 사건을 둘러싼 전선이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전직 러시아 출신 이중간첩 암살 기도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짓자 미국과 독일 등이 '스파이 사건'을 규탄하는 성명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또 러시아가 최후통첩 시한 내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 강력한 보복 카드를 꺼내겠다는 영국의 대응 기조에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메이 총리와 한 전화 통화에서 영국 정부에서 수사를 요청하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메이 총리와 통화를 하고 "영국 정부가 제기한 정당한 질문에 러시아는 조속히 답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메이 총리를 호응하고 나섰습니다.

프란스 티메르만스 유럽연합(EU) 집행위 부위원장은 유럽의회에 출석해 책임자 규명과 처벌을 위해 EU 전체가 노력해 나갈 것을 호소했습니다.

영국은 현재 EU 탈퇴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EU 28개 회원국 가운데 하나이고, EU의 22개 회원국과 함께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라는 틀 속에서 군사동맹을 맺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서방의 전방위적 비판에 자국의 새로운 핵무기까지 거론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금도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영국의 비판은 반 러시아 선전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은 러시아에 강력하면서도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로는 영국 주재 일부 러시아 외교관들의 추방부터 러시아 월드컵 보이콧, 제재, 자금세탁방지법 개정안 발의 등이 거론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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