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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CIA 수장 '물고문 전력' 논란…의회 인준 불투명

첫 여성 CIA 수장 '물고문 전력' 논란…의회 인준 불투명
▲ 차기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된 지나 해스펠 부국장

차기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지명된 지나 해스펠 부국장의 물고문 전력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CIA 국장에 지명한 해스펠이 과거 테러리스트 심문 때 물고문 등 가혹한 수사기법을 사용해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이라고 전했습니다.

해스펠은 2001년 9·11 사태 이후 알카에다 조직원을 비롯해 테러 용의자들을 대상으로 비밀구치소를 설치·운영한 중심축으로 지목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 물고문인 '워터보딩'을 사용하도록 하고 신문 과정의 녹화 영상을 파기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식 취임하면 여성으로서는 최초의 CIA 수장이 되는 해스펠은 30년간 CIA 정보요원으로 경험을 쌓은 데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워터보딩 논란과 맞물려 인준표결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야당인 민주당에서 반대가 이어지고 있고, 여당인 공화당 일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크 워너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는 의원들이 해스펠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면서 청문회에서 이러한 의문들에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상원에서 공화당이 51석, 민주당이 49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인준 결과는 불투명하다고 내다봤습니다.

공화당 중진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성명을 내고 해스펠 지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베트남 전쟁 때 5년간 포로 생활을 하면서 고문을 당한 경험이 있는 그는 해스펠 부국장이 인준 과정에서 CIA의 신문 프로그램에 어느 정도로 관여했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지 W.부시 행정부 시절 CIA는 이른바 '선진 신문(enhanced interrogation) 프로그램'에 따라 테러 용의자를 상대로 물고문과 구타, 발가벗기기, 수면 박탈, 모욕 등의 기법을 썼던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습니다.

이러한 수사기법은 전쟁 때 적군 포로들에게도 금지된 인권침해로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취임하자마자 이러한 신문 기법을 전면 금지했고 이후 법으로 금지됐습니다.  

(사진=CIA via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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