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는 오늘 오전 11시에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는데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에 대한 첫 재판을 엽니다.
김 전 기획관은 2008년 5월 부하 직원을 보내 청와대 근처 주차장에서 국정원 예산 담당관으로부처 현금 2억원이 든 여행용 가방을 받게하는 등 모두 4억 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하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과의 금품거래에 이 전 대통령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에서 돈이 올 것이니 받아두라"고 했다는 김 전 기획관을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특수활동비 상납 범행의 주범으로 판단하고, 오늘 조사 과정에서 혐의를 추궁할 예정입니다.
김 전 비서관은 2011년 4월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을 국정원 특수활동비 5천만 원으로 '입막음'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김 전 비서관은 자신이 국정원에 연락해 돈을 받은 건 인정하면서도, 누구의 지시로 돈을 받게 됐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전 비서관 또한 이 전 대통령 등 윗선 지시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