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영국에서 최근 발생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에 대해 영국 정부에서 수사를 요청하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 "미국은 가장 가까운 동맹국과 동일 선상에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백악관이 전했습니다.
그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화학무기가 어떻게 영국에서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러시아가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메이 총리의 견해에 동의했습니다.
두 정상은 "이러한 흉악한 무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국제 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데 따른 결과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습니다.
메이 총리는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시도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하고 강력한 제재 의지를 밝혔으나 러시아는 '반(反)러시아 선전전'이라고 반박해, 영·러 간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메이 총리는 지난 12일 영국 하원에서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러시아가 개발한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공격을 당했다"며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