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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지뢰밭'처럼 얽힌 유해물질 이송 배관…지상화는 언제?

<앵커>

울산의 산업단지 지하에는 각종 유해물질을 이송하는 노후 지하 배관이 '지뢰밭'처럼 얽혀 있습니다. 울산시가 지하 배관 지도를 구축했는데, 배관 사고를 완벽히 막을 수 있을까요?

윤경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울산 국가산단 지하에는 유류와 고압가스, 화학물질 등을 옮기는 지하 배관이 깔려 있습니다. 굴착공사 때 배관 파손으로 인한 누출사고가 잇따르면서 지하 배관은 '산단의 지뢰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얽히고설킨 땅속 배관을 지도로 만들었습니다. 울산시가 파악한 국가산단 공공부지 내 8개 종류 배관 길이는 울산-서울 간 직선거리의 6배에 달하는 1천761.6km.

울산시는 이 지도에 배관 종류와 위치, 이력 정보가 포함돼 굴착공사 때 효과적인 사고 예방과 대처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기현/울산시장 : 울산이 가진 숙명적 과제인 석유화학공단의 안전성, 그 안전성의 핵심이고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지하 배관 문제, 이 문제에 대해서 매우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완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보다 완벽한 안전관리를 위해서는 지하 배관의 지상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30년 이상 노후 배관이 이미 12%를 넘은 상황에선 부식으로 인한 사고 우려가 높기 때문에 지상 파이프렉으로 교체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는 겁니다.

[임성섭/울산테크노파크 소장 : 땅속에 있는 것들이 아무리 잘 구축된다 하더라도 당연히 통합 파이프렉이 구축되는 게 가장 좋고요. 그렇다고 지금 있는 지하 배관들을 다 올릴 수 없습니다. 엄청나게 큰 규모니까… 그래서 앞으로 하는 것들은 당연히 통합 파이프렉으로 갔으면 좋겠고 나중에 배관을 교체할 땐 지상으로 올리는 거죠.]

산업단지의 각종 안전사고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노후 배관의 지상화 교체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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