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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 드레스 껴안고…" 헵번-지방시, 옷으로 맺은 '40년 우정'

"죽기 전 드레스 껴안고…" 헵번-지방시, 옷으로 맺은 '40년 우정'
프랑스의 국민 디자이너 지방시가 91세의 나이로 타계한 가운데 뮤즈 오드리 헵번과의 우정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방시는 잠을 자던 중 사망했다. 지방시의 사망에 패션계는 물론 영화계도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지방시는 프랑스 오트꾸튀르(고급 맞춤복) 장인이자 여배우들의 디자이너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특히 오드리 헵번의 영화 의상을 도맡으며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1954년 영화 '사브리나'를 시작으로 '로마의 휴일', '퍼니 페이스', '뜨거운 포옹', '백만 달러를 훔치는 법' 등 헵번의 대부분 영화에서 의상을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와이드 팬츠와 스트라이프 셔츠, 리틀 블랙 드레스 등이 '헵번룩'을 완성하는 주요 아이템이 됐다.

1927년생인 지방시와 1929년생인 헵번은 디자이너와 배우의 관계를 넘어 친구이자 연인의 사이로 발전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한때 약혼을 하기도 했지만 결혼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40년 가까운 우정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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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번은 생전 멜 퍼러, 안드리아 도티와 두 차례 결혼했지만 모두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했다. 그러나 지방시는 늘 곁에 있었다. 헵번은 지방시에 대해 "그가 만든 옷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옷이다. 그의 옷은 오트꾸틔르 그 이상이며 개성의 창조자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미국 여성들이 심리 치료사에 의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지방시에 기댔다. 그는 나에게 룩과 다정함과 실루엣을 선물했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헵번은 1993년 사망했다. 사망하기 직전까지도 지방시의 의상을 품에 안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지방시는 헵번의 관을 운구하며 오랜 친구의 마지막을 배웅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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