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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19가8282' 응급차 나올 수도…새로운 번호판, 어떤 변화 가져올까?

[리포트+] '119가8282' 응급차 나올 수도…새로운 번호판, 어떤 변화 가져올까?
현재 쓰고 있는 승용차 등록 번호판이 내년부터 바뀔 예정입니다. 현행 번호판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번호판이 부족해 회수한 번호를 재사용 중인 데다가, 자동차 수도 늘고 있어 내년 연말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새 번호판 개편안을 제시하며 오는 25일까지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국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오늘 리포트+에서는 번호판의 변천사를 짚어보고 해외에서는 어떤 번호판이 사용되는지 알아봤습니다.

■ 25일까지 국민 의견 받는다...새로운 번호판, 어떻게 달라질까?

현행 번호판은 두 자리 숫자, 한글, 그리고 네 자리 숫자 순서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글은 차량의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자가용은 '가~마, 거~저, 고~조, 구~주' 등으로 표기하고 사업용 택시나 버스는 '바, 사, 아, 자'로 표기합니다. 현행 번호 체계로는 약 2천200만 개의 번호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이 번호 조합은 모두 소진됐습니다.
번호판
국토부가 제안한 새 승용차 번호판 개편안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앞 숫자 1자리를 추가해 세 자리로 만들거나 숫자 자릿수는 그대로 두되 한글에 받침을 넣는 것입니다. 정부는 국민 의견을 수렴해 한 가지를 고른 뒤 내년 상반기 안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태극문양 등을 넣어 위조를 막고, 숫자를 굵게 하거나 서체를 바꾸는 등 디자인을 바꾸는 방안도 함께 고려하고 있습니다.
장단점
■ 10여 년 만에 또 개편, 일각에서는 '졸속행정'이라는 지적도...

우리나라 승용차 번호판은 그동안 다양한 이유로 바뀌어왔습니다. 1973년 4월 이전까지 번호판은 흰색 바탕에 청남색 글자로 지역명과 숫자가 표기돼 있었습니다. 2004년 이전까지 승용차 번호판은 초록색 바탕에 지역명이 표시된 지역 번호판이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부는 지역명을 뺀 전국 번호판을 도입했습니다. 2006년부터는 두 줄이던 표기 방식을 유럽처럼 한 줄로 바꾸고 현행처럼 흰 바탕 번호판을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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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판의 변천사 //
2004년과 2006년에 이어 10여 년 만에 번호판 개편안이 또다시 고개를 들자 일각에서는 세금을 낭비하고 혼란을 가져오는 졸속 행정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번호판 부족은 이전 개편 때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문제였고 지금도 구형 번호판과 신형 번호판이 뒤섞여 사용돼 새로운 번호판이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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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반응
"진작에 계산해서 발급하지 이게 무슨 낭비, 귀찮게 몇 번째인가요"
"이럴 거면 지역 표기를 다시 살리는 게 낫겠네요"
"현재 번호판 체계를 사용한 지 얼마나 됐다고... 그 돈은 또 어디서 나오나요?" //
지난 2016년 국토부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시대 전화에 맞는 새로운 번호판 체계를 검토하겠다"며 2018년까지 반영구적 스마트 번호판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 '1번' 100억 원에 낙찰…국내에서도 업종별 선호 번호판 생길까?

다른 나라의 상황은 어떨까요? 미국이나 일본, 중국 등에서는 번호판에 지역명을 표시하고 유럽에서는 대부분 지역명을 표시하지 않습니다. 미국과 캐나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차량 소유주가 돈만 내면 직접 승용차 번호판의 숫자와 문자를 조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번호판에 자신의 이름을 넣거나 재미있는 단어와 문장을 넣기도 합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주에 따라 번호판의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운전자의 개성뿐 아니라 주의 특성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우스다코타주에는 큰 바위 얼굴이 새겨진 러쉬모어산이 유명한대요. 실제로 사우스다코타 번호판에는 큰 바위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 관광객도 많이 찾는 하와이와 괌 역시 특색이 담긴 번호판을 사용합니다. 하와이 번호판에는 무지개와 함께 'ALOHA STATE(알로하 주)'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괌은 괌을 상징하는 꽃인 빨간 부겐빌레아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픽
미국 주별로 다른 번호판 디자인 //
중국과 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차에 좋은 번호판을 붙이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강한데요. 때문에 특정 번호판은 경매를 통해 수억 원에 팔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중국에서는 '웨(?·광둥성의 별칭) V99999' 번호판이 32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5억 4천400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같은 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는 단 하나밖에 없는 한자릿수 '1번' 번호판이 100억 원에 낙찰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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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게 팔린 중국과 아랍에미리트 번호판
국토부의 개편안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119가8282(응급차)', '24돈8282(대부업)'처럼 특정 업계가 선호하는 번호판이 등장하거나, 해외처럼 비싼 값에 거래되는 번호판이 등장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내년부터는 어떤 번호판을 단 승용차가 거리를 돌아다니게 될까요?
번호판
(기획·구성: 송욱, 장아람 / 디자인: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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