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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에 담배 물린 인니 남성 체포돼…"한 대 달래서 줬는데"

오랑우탄에 담배 물린 인니 남성 체포돼…"한 대 달래서 줬는데"
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에게 담배를 건네 피우도록 한 현지인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 주의 27살 남성은, 지난 4일 낮 반둥 동물원에서 23살짜리 수컷 보르네오 오랑우탄 '오존'(Ozon)에게 피우다 만 담배를 던져 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존은 담배를 주워들어 입에 문 뒤 연기를 뿜어내고 바닥에 재를 터는 등 웬만한 애연가 못지 않은 능숙한 태도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 모습이 마침 현장에 있던 동물보호협회 관계자에 의해 촬영됐습니다.

인도네시아 법상 이 남성은 3개월 이하 징역 또는 4천500루피아(약 350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남성은 경찰에서, 오랑우탄이 담배를 달라고 해 줬을 뿐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오랑우탄 우리에 왔을 때 (오존은) 이미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잠시 후 담배가 다 타버리자 내게 손을 내밀길래, 별다른 생각 없이 담배에 불을 붙여 던져줬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동물 전문가들은 이 오랑우탄이 관람객들이 던져 준 꽁초 등으로 오랫동안 흡연을 해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설 동물원인 반둥 동물원은 수년 전부터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수백 마리의 동물이 관리부실로 폐사해 '죽음의 동물원'이란 별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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