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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의혹 이틀 전…안희정 "밟으면 꿈틀해야 못 밟아"

<앵커>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건, 겉으로는 '미투' 운동을 옹호한 그의 이중성 때문일 겁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는 양성평등을 위해서는 여성이 자기 뜻을 정확하게 말할 기회, 거부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핵심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안희정 전 지사는 이렇게 답합니다.

밟으면 꿈틀해야 못 밟는다, 여성이 차별과 성희롱을 겪었다는 건 여성의 목소리가 정치적으로 세력화되지 못해서 그동안 얘기를 못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만히 있는다'는 건 빨리 뽀뽀해 달라는 얘기'라는 왜곡된 성 인식을 만들어 냈다는 겁니다.

안 전 지사는 또 성폭력 문화 속에 우리는 모두 피해자라며 여성의 목소리와 여성의 거부권을 확실히 정치적으로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성이 거부할 권한, 여성이 자기 뜻을 정확하게 말할 기회와 권한을 줘야 한다는 겁니다.

상하 권력 관계 속에서 부하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본인의 처신과는 이율배반적인 언급들입니다.

안 전 지사는 충청남도가 각종 상담센터와 폭력센터 등을 통해 남성의 폭력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피해자 김지은 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지목한 날 이틀 전인 지난달 23일, 도지사 집무실에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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