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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 관세 폭탄' 현실화…캐나다·멕시코는 왜 보류했나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 파격적으로 달라진 자세를 보였지만 경제 문제에서는 그대로였습니다. 예고했던 대로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폭탄 조치에 서명했습니다.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결정했는데 캐나다와 멕시코산만 예외를 인정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미국 철강 수출이 큰 타격을 받게 됐고, 트럼프발 글로벌 무역 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습니다.

곽상은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해서만 관세 적용을 보류한 것은 현재 진행 중인 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에서 유리한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다른 수출국에도 추가 관세 면제나 경감 가능성을 언급해 개별 협상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개별 국가에 대해선 관세 감면이나 면제의 가능성을 열어 놓을 겁니다.]

대미 수출 철강재의 88%에 이미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받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견 강관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됩니다.

[중견 강관업체 관계자 : 수출을 못해요, 유정용 강관은 (이미). 결국에는 몇 달 있다가 (다른 품목도) 다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한국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특정 품목에 대한 면제를 요청하는 설득 작업을 벌일 방침입니다. 방북 결과 설명차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철강 관세 예외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요지부동일 경우 세계무역기구 WTO 제소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EU와 중국 등 주요국들은 보복관세 부과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당장 무역 전쟁으로 치닫진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김형주/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유럽연합의 주요국들은 앞으로 2~3년간 별다른 선거 일정이 없습니다. 보복조치도 가능한 한 WTO에서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취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미 FTA 재협상 중인 우리로선 철강까지 볼모가 되면서 협상이 한층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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