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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기, 잘나가던 배우+사진작가의 비극적 최후

조민기, 잘나가던 배우+사진작가의 비극적 최후
‘미투운동’의 가해자로 지목돼 여론의 뭇매를 맞던 배우 조민기가 사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조민기는 9일 오후 4시쯤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옆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1965년생 조민기의 본명은 조병기다. 지난 1982년부터 극단 신협의 단원으로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를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1993년 MBC 2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브라운관에 진출한 그는 이후 드라마 ‘째즈’, ‘별’, ‘도시남녀’, ‘연어가 돌아올 때’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특히 그는 1998년 KBS 드라마 ‘천사의 키스’에서 악마 역을 맡으며 안방극장 시청자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광끼’, ‘꼭지’, ‘온달 왕자들’, ‘노란 손수건’, ‘사랑과 야망’, ‘일지매’, ‘에덴의 동쪽’, ‘선덕여왕’, ‘욕망의 불꽃’, ‘다섯손가락’, ‘대풍수’, ‘투윅스’, ‘화정’,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 수많은 드라마와 ‘남자의 향기’, ‘해부학 교실’, ‘반창꼬’, ‘변호인’, ‘약장수’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조민기는 연기 뿐만 아니라 사진에도 일가견이 있어 사진작가로도 활동했다. 수차례 사진전도 열었고, 사진 에세이 ‘당신을 만나 행복합니다’와 사진첩 ‘조씨 유랑화첩’ 등을 발간했다.

다양한 연기활동과 예능 출연 등으로 대중 가까이에 있던 그가 여론의 질타를 받게 된 건 ‘미투운동’이 시작되면서다.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재임하며 제자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폭로들이 이어지며 그는 교수직도 파면당했고 출연하려던 드라마에서도 하차했으며 소속사와도 결별했다. 경찰 수사도 받게 된 그는 오는 12일 충북지방경찰청에 소환돼 성폭력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처음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조민기 측은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폭로글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그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이다. 나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경찰 소환을 3일 앞둔 시점, 조민기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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