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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놔두고 부품만 슬쩍…황당 절도 계속되는 이유는?

<앵커>

우리는 보통 차량 절도라면 차를 통째로 훔쳐가는 것을 말하는데 미국에서는 차량 부품들만 노린 절도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정준형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승용차 문이 열리고 후드티를 입은 남자가 들어옵니다. 그러더니 운전석 에어백만 떼어냅니다. 에어백을 훔쳐가는데 걸린 시간은 채 4분도 안 됐습니다.

조수석 쪽 앞문과 뒷문이 사라진 빨간색 승용차입니다. 집 앞 도로에 세워놨던 차에서 감쪽같이 문만 떼서 훔쳐간 겁니다.

[피해 차량 주인 : 도둑들이 운전석 유리창을 깨고 엔진 덮개를 연 뒤에 배터리와 경보장치가 연결된 선을 끊어버리는 바람에 경보가 울리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최근 차량 부품 절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배기가스 정화장치에서부터 타이어와 배터리, GPS 장치는 물론 와이퍼까지 돈이 될만한 부품들은 모두 훔쳐가고 있습니다.

차량 부품들을 훔쳐가는 이유는 차량을 통째로 훔치는 것에 비해 적발될 위험성이 적고 부품을 팔기도 쉬워서 빠른시간 안에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니 임/LA 경찰 공보 담당 : 차량 부품 암거래 시장 규모가 매우 큽니다. 돈을 쉽게 벌 수 있습니다. 부품들에 표시가 없기 때문에 추적하기도 힘듭니다.]

2000년대 초반 한해 1백만 건이 넘던 미국의 차량 절도는 2016년 70만 대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부품 절도가 한해 수십만 건씩 늘어나면서 피해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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