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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성폭력 가해자들에 일침…"약속한대로 연극판 떠나라"

이순재, 성폭력 가해자들에 일침…"약속한대로 연극판 떠나라"
원로 배우 이순재(82) 씨가 최근 #미투운동을 통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되고 자숙하겠다고 밝힌 이들을 비판했다. 

8일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순재 씨는 #미투운동을 통해 일부 연출가와 배우들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게 폭로되는 현실에 대해서 “참담하다.”고 말문을 연 뒤 “그동안 묻혔던 일들이 각계에서 드러나는데 뭐라 표현할 수 없다.”고 심경을 밝혔다. 

지난 20일 극단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연출을 비롯해 배우 조재현, 최일화 등 연극계 저명한 인물들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서 이순재 씨는 작심한 듯 “어쨌든간에 한번은 일어났어야 하고, 터질 일이 터진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이순재 씨는 “나는 학교에 있었는데, 각자의 영역과 위치가 달라서 그런 문제(학교 내 성폭력)가 되는 일을 잘 알지 못했다.”면서 “남교수들이 전원 다 성폭력으로 면직된 학교의 경우 ‘그건 학교가 아니다’고 말하고 싶다. 가차 없이 다 고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재 씨는 “이제부터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젊은 친구들의 과거의 그런 행동을 절대로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국민들에게도 관객들에게 모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해 묻자 “그런 일로 연극을 떠난 사람들에게 ‘지나간 것보다 새로운 것을 보라’고 하고 싶다. 이제 그런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거고, 상처를 받았더라도 꿈을 포기 하지 말고 다시 무대로 돌아와달라.”고 말했다.

또 가해자들에게 대해서 이순재는 “가해자들도 사실 잘 아는 사람들”이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그들이 ‘이 분야(연극계)를 떠나겠다’, ‘자숙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약속대로 꼭 이 분야를 떠나야 하고 끝을 내야 한다. 경중은 있겠지만 자숙을 한다는 사람은 꼭 자숙을 해야 하고, 이제부터 ‘나죽었소’하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순재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한편 이순재 씨는 다음달 개봉하는 영화 ‘덕구’에 출연했다. 이 씨는 영화 ‘덕구’에 대해서 “이 시대에 전하는 감성이 있고 반드시 필요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노개런티로 전격 출연한 바 있다. 최근 이순재 씨는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무대에 서고있다.

  

(SBS funE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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