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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초 피우다 골초 된 오랑우탄…인도네시아 동물원 학대논란 휘말려

꽁초 피우다 골초 된 오랑우탄…인도네시아 동물원 학대논란 휘말려
열악한 사육환경으로 악명 높은 인도네시아의 한 동물원에서 오랑우탄이 웬만한 애연가 못지않은 능숙한 모습으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촬영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8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동물보호협회(IAWS)는 서부 자바 주 반둥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수컷 오랑우탄 '오존'(Ozon)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이달 4일 촬영됐습니다. 오존은 현지인 남성이 우리 안에 던져 넣은 피우다 만 담배를 조심스레 집어들어 입에 문 뒤 연기를 뿜어내고 바닥에 재를 터는 등의 행태를 보였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선 능숙한 태도로 미뤄 볼 때 이 오랑우탄이 상당한 기간 관람객들이 던져 준 꽁초를 피워왔을 가능성이 크다며 동물원 측의 허술한 관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IAWS의 창립자인 매리슨 구치아노는 "동물원의 관리감독 능력 부족 때문에 이런 일이 예전부터 자주 벌어졌을 수 있다"면서 "동물에게 필요한 것은 먹이만이 아니란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반둥 동물원은 시설내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동물원 관계자들은 32명에 불과한 직원이 800여마리에 달하는 동물을 완벽히 관리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사설 동물원인 반둥 동물원은 수년 전부터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수백마리의 동물이 관리부실로 폐사해 '죽음의 동물원'이란 별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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