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서훈, 오늘 미국行…백악관에 北 메시지 전달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오늘(8일) 오전 미국으로 출발합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오늘 오전 미국으로 출국해 2박 4일간 방미 일정을 소화한 뒤 현지 시간으로 모레 오전 귀국길에 오를 예정입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방미단과 미국 측 면담은 모두 세 차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먼저 미국 도착과 직후 미국 측 안보·정보 관련 수장 두 명과 만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측의 안보·정보 관련 수장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폼페오 미 중앙정보국 국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어 현지 시간으로 8일 대북 이슈와 관련된 미국 주요 부처 장관 3명과 2+3 형태로 회동할 예정입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귀국 전 백악관에 들러 북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미 대화에 나설 것을 직접 설득할 계획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세부 일정은 미국 측과 계속해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미단이 미국 측에 전달할 북한의 메시지가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중단이나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 등이 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청와대는 추정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 실장이 북한에 다녀온 직후 방북 내용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북한의 메시지를 아는 사람은 특사단 5명을 포함해 6명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정 실장이 북한에서 돌아오자마자 맥매스터 보좌관과 통화하고 대략적인 내용을 이야기했지만 북한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실장은 미국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 서 원장은 일본을 각각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끌어낼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