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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연 5번째 폭로자 "수십 회 성폭력 당해…정신 치료"

<앵커>

음악인 남궁연 씨 사건도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폭로를 한 4명에게 용기를 얻었다면서, 다섯 번째 폭로자가 저희 SBS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몇십번의 성폭력을 당해서 지금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남궁연 씨 성폭력 보도가 나간 뒤 SBS 취재진에 한 통의 이메일이 왔습니다.

글은 앞선 4분의 용기에 힘입어 고심 끝에 다섯 번째 폭로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로 시작했습니다.

폭로자 E 씨는 2000년대 중반 남궁연 씨가 일할 기회를 줘 만났는데 어느 날 업무를 이유로 자신을 집으로 불러들이더니 지압과 치료를 핑계로 신체 접촉을 시작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추행은 유사 성행위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남궁연 5번째 성폭력 피해자 : 실제적으로 신체적 접촉을 했고요. 그렇게 시작해서 받아들여지면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성폭력을 당한 거는) 수십회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폭력을 거부할 경우 일도 꿈도 포기해야 해서 E 씨는 무력하게 강요를 받아들였다고 털어놨습니다.

[남궁연 5번째 성폭력 피해자 :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제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일하는 현장에서 육두문자와 욕이 날아오고.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저는 거절을 할 수가 없었고]

견디다 못해 E 씨는 결국 일을 그만뒀고 지금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 씨는 지금껏 두려움 속에 살았지만 앞선 폭로자의 용기 덕분에 미투에 동참하며 피해자가 침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남궁연 5번째 성폭력 피해자 : 무서워서 아무 말 못 했는데 그렇게 나서주셔서. 저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신 것 같아서 감사해서. 저도 그분들처럼 용기를 주고 싶어요.]

취재진은 E 씨가 설명한 남궁연 씨 집 구조, 상황 등이 매우 구체적이고 당시 근무 상황을 입증할 자료도 있어서 신뢰할 만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재진은 E 씨의 주장에 대해 남궁연 씨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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