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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합의 핵심 키워드는…'4월 말·평화의 집·핫라인'

<앵커>

그럼 여기서 어제(6일) 저녁 이 시간쯤 발표됐던 남북 합의사항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남과 북이 합의한 정상회담 시기가 '4월 말'이라는 점입니다. '4월 말'이면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시기입니다. 정확한 날짜는 앞으로 협의하겠지만, '4월 말'이라는 시점 자체에 상당히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주목할 부분은 정상회담 장소가 판문점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 이라는 겁니다. 과거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곳은 모두 평양이었죠,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측 최고 지도자가 우리 땅을 밟는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정상 간 '핫라인'이 설치된다는 점입니다. 이 핫라인은 서울의 청와대와 평양의 노동당 국무청사가 직통으로 연결되는 전화입니다.

어제 발표된 6개 합의 사항 가운데 저희는 핵심 내용을 이렇게 세 개의 키워드로 꼽아봤습니다. 그럼 이 세 가지가 각각 뭘 의미하는지 유성재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기자>

키워드 ① 정상회담시기 '4월 말'

4월 말 정상회담 시기는 최대한 빨리하자는 북한과 6월 지방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우리 측의 뜻이 조율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사실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에 거세게 반발하며 남북 대화의 맥을 끊어왔습니다. 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4월 말은 한미 군사 훈련이 한창 진행되는 시기입니다.

북측이 이번에는 군사 훈련을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한미군사훈련을 하는 도중에도 남북 대화가 이어지는 새로운 대화 국면을 맞게 된 겁니다.

키워드 ② 판문점 '평화의 집'

회담장소인 판문점 평화의 집은 우리가 제시한 선택지에서 북한이 골랐습니다. 평화의 집은 남측 관할 지역이라 김정은 위원장은 분단 이후 남측 땅을 밟는 첫 북한 지도자가 됩니다.

북측으로서는 평양에서 열린 1·2차 정상회담에 대한 답방이라는 의미도 살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판문점 자체가 남북 분단의 상징이기 때문에 남북 정상이 과거의 굴레를 함께 돌파하겠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습니다.

키워드 ③ 핫라인

정상 간 핫라인은 서울의 청와대와 평양의 노동당 국무청사를 직접 연결하게 됩니다. 예전에도 설치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북한 도발과 국내 정치상황 등으로 모두 실패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백태현/통일부 대변인 : 남북 정상간 핫라인이 설치된 사례는 지금까지는 없었습니다.]

핫라인이 설치되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남북 현안에 대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눌 수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군사적 충돌 등 돌발 사태가 일어나도 최고위급에서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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