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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훈련으로 남북관계 단절 안돼"…정의용 메모 '포착'

<앵커>

앞서 영상이 일부 공개됐고 청와대 발표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말들이 오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정의용 안보실장이 김정은 위원장 면담 때 가져간 수첩에서 대화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는 메모가 포착됐습니다.

그 메모를 김흥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 장면 사진입니다. 정의용 안보실장 앞에 놓인 수첩에 흐릿한 자필 메모가 보입니다.

확대해보니 먼저 '평창올림픽 정신'이라는 문구에 이어 한미연합훈련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단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 '또 한 번의 결단으로 이 고비를 극복하길 기대'라고 적혀 있습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어렵게 조성된 화합 분위기를 강조하며, 곧 재개될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해 다시 남북관계를 단절시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말아 달라는 우리 측의 요청 내용으로 해석됩니다.

그 아래로는 '전략무기 전개'라는 글씨와 '작년 핵·미사일 실험, 유일한 대응 조치, 다른 선택 無', 로 읽히는 메모도 보입니다.

북한이 극도로 예민해 하는 미 전략무기 전개는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한 불가피한 대응이었음을 강조하며, 추가 도발 자제를 설득하는 내용으로 분석됩니다.

흘려 쓴 필체 등으로 미뤄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정 실장이 받아 적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었지만 북한이 오늘(6일) 저녁 공개한 영상에서 정 실장이 현장에서 받아 적은 종이는 이 수첩과 별도로 옆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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